마스크 2개 겹쳐쓴 김정은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평양 시내 한 약국에서 마스크 두장을 겹쳐 쓴 채로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공급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마스크 2개 겹쳐쓴 김정은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평양 시내 한 약국에서 마스크 두장을 겹쳐 쓴 채로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공급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미제(美製)를 최고로 치는 북한 김정은은 중국과 러시아가 코로나 백신을 준다고 했지만 거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 의원은 조선일보 유튜브 ‘배성규·배소빈의 정치펀치’에 출연, “김정은이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면 아마도 미국산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았을 것”이라며 “코로나가 창궐하면 김정은도 위험하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북한에 코로나 백신이 들어갔다는 정황이 없다”며 “김정은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북한에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백신을 지원해 준다고 해도 백신을 보관하고 이동시킬 ‘콜드 체인’이 없고 전기 시설도 부족해서 접종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백신 지원 시 ‘콜드 체인’과 함께 우리 기술 인력과 의료진까지 같이 보내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콜드 체인은 대북 유입 금지 품목이기 때문에 미국의 특별 허가가 있어야 한다. 태 의원은 “대북 백신 지원을 위해선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백신 지원에 대해서만 특별히 예외를 두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태 의원은 “북한의 지역 병원에 가면 의사와 간호사만 있을 뿐 약품도 주사도 진단 기기도 없다”며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맥박 재고 체온 잰 뒤 어느 약을 사서 먹으라고 처방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또 “주민들은 장마당에 나가서 뒤로 유통되는 약을 비싼 값을 주고 사서 먹어야 한다”고 했다. 국가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치료 받거나 약을 얻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태 의원은 “이런 사정 때문에 코로나가 창궐하자 장마당에서 해열제 사재기가 시작됐고 값이 폭등했다”며 “그러자 김정은은 보건 방역 당국이 아니라 사재기 단속을 못했다는 이유로 검찰청장을 질책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이나 우리 문재인 정부나 일이 자기들 마음대로 안 되면 무조건 검찰 타박하고 때리는 게 공통점이고 닮은 꼴”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코로나 의심환자도 체온만 잴 뿐 진단 키트가 없어 코로나 진단을 할 수가 없다”며 “그래서 발열자만 있고 확진자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허술한 덴탈 마스크를 쓰고 회의에 참석한 것에 대해 “북한에는 아직 우리나라의 KF94와 같은 방역 마스크가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만들 수 있는 마스크 제조 수준의 한계”라고 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이 연일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는데 왜 코로나 백신을 지원해 줘야 하느냐고 반대하는 국민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좋은 백신, 주사, 해열제, 마스크 등을 써봐야 남한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체제에 대한 불만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