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건국 이래 처음으로 맞은 방역 시련”이라며 간부들을 향해 코로나 위기 대응 능력을 질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의 코로나 사망자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민심 동요를 막고자 통계 조작을 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주재한 회의에서 “건국 이래 처음으로 맞은 방역 시련의 초기부터 발로된 국가의 위기대응 능력의 미숙성, 국가 지도간부들의 비적극적인 태도와 해이성, 비활동성은 우리 사업의 허점과 공간을 그대로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간이 생명인 방역대전초 시기의 복잡성과 간고성만을 더욱 증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인민생활 분야를 안정시키기 위한 배가의 노력을 기울이고 생활보장과 생활물자 공급을 더욱 짜고들 것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맞다든 위기는 우리 국가의 모든 사업체계의 장단점을 판별해볼 수 있는 시험대를 제공했다”며 “당중앙의 결정과 지시에 무조건적으로 통일시키고 모든 국가활동에서 당중앙과의 일치 보조를 자각적으로, 의무적으로 유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가 5월 17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가 5월 17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16일 오후 6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3만2880여명의 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20만5630여명이 완쾌됐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말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발열자 총수는 171만5950여명이며 현재까지의 사망자 총수는 62명이다.

이에 따르면 치명률은 0.0036%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 국민이 백신 접종을 마친 한국의 누적 치명률이 0.13% 수준인데, ‘백신 제로’ 북한에서 나오기 어려운 수치라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치명률은 발생 연령과 백신접종력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북한의 코로나 치명률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인태 박사는 VOA에 “그동안 주민들에게 코로나 청정국이라는 걸 강조하면서 김정은의 치적으로 연결됐는데, 이제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사실대로 알리기)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민 출신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북한에서는 전염병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 지방에서는 처벌을 면하기 위해 사망자 수를 축소 보고하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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