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이번 주 중 동해에 진입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미 항공모함의 동해 진입은 잇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북한의 도발이 극에 달했던 2017년 11월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에이브러햄 링컨호./데일리메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에이브러햄 링컨호./데일리메일

정부 측과 주한미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동중국해 남쪽 해상에 위치한 링컨함은 뱃머리를 북동쪽으로 돌려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링컨함은 오는 15일을 전후로 동해 공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링컨함의 동해 진입은 북한이 김일성 110회 생일(4월15일) 등을 계기로 ICBM 추가 발사나 7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폭주가 한창이던 2017년 11월에도 이례적으로 미 항모 3척을 동해에 집결시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미측은 지난 7일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링컨함의 동해 진입 계획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윤 당선인은 “한미 군사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통한 강력한 억제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링컨함은 배수량 10만t의 니미츠급 항모로 길이가 332.85m, 너비는 40.84m다. 비행갑판 면적은 1만6500㎡(약 5000평)다. F-35C 스텔스기 등 80여 대의 함재기를 탑재하고, 핵 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을 거느리고 있다. 링컨함은 지난달 15일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견제하기 위해 서해 상공으로 함재기 F-35C를 출격시키기도 했다.

링컨함은 동해 공해상에 5일가량 체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침 한미가 상반기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시기와 겹쳐 링컨함이 한미 연합 해군 훈련에 합류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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