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6일(현지 시각) “북한은 (올해) 13차례 미사일을 발사했고 마지막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었다”며 “더 많이 (발사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연 ‘인도·태평양에서의 미국의 리더십’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에 대한 깊은 우려를 공유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연합뉴스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전략이 있나”란 질문에 셔먼 부장관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표단이 여기 와서 하는 논의의 많은 부분이 그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고 이런 일(도발)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알려주기 위한 강력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어떤 공격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에 대해 취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묻는 질문에 셔먼 부장관은 “기존에 부과한 것을 포함한 제재부터 한국도 미사일을 발사해 억지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까지 넓은 범주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한·미·일 삼각 협력과 유엔 안보리 성명, 핵·미사일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 물자의 대북 유입 차단 등도 거론했다. “중국의 협력 없이도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나”란 질문에 셔먼 부장관은 “그렇다”면서 “핵무장한 북한은 중국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이날 미국의 대북 대응에 관한 별도의 언론 브리핑을 열었다. 그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 등) 기념일에 북한이 도발 행위를 할 것을 우려하나”란 질문에 “또 한 번의 미사일 발사가 될 수도 있고 핵실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동맹 그리고 파트너들과의 협력과 조율을 통해 북한이 무엇을 하든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는 점”이라면서도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개적으로 또 비공개적으로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하자는 메시지를 북한에 여러 차례 보냈지만 평양으로부터 아무 답변을 받지 못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우려도 다룰 의향이 있지만, 비핵화 목표에서 어떻게 진전을 이룰 수 있는지 나아갈 길을 계획하자고도 분명히 밝혔다”며 “북한이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해 오기를 여전히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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