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장소가 평양 순안공항 남쪽 지역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31일 북한 매체가 최근 공개한 ICBM 발사 영상과 기존에 촬영된 민간 위성사진을 비교·분석한 결과 도로의 휘어진 모양과 주변 숲의 위치 등 지리적 유사성을 들어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신형 ICBM인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며 관련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발사 지점은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로부터 직선으로 800m 떨어진 지점으로 추정된다. VOA는 미사일 시설로부터 실제 발사지점까지의 도로상 이동 거리는 1.2㎞로 추정했다. 길이 휘어져있음을 감안한 것이다.
북한이 공개한 ICBM 발사 영상을 보면, ICBM은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실려 푸른색 외벽의 격납고에서 등장한다. VOA는 영상 속 건물의 색상과 구조가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 내 북쪽 건물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북한이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에서 ICBM을 TEL에 싣고 나와 도로를 따라 1.2㎞가량 이동한 뒤 발사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북한이 공항 남쪽에서 미사일을 쏜 것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을 때 파편이 주변에 계류 중인 항공기나 공항 시설, 공항 인근 주거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사 지점에서 순안공항의 민항기용 활주로는 1㎞, 공항터미널은 1.5㎞ 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조셉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은 “항공기가 상공에 떠있지 않고 주변에 민간인이 없는 시간을 맞췄을 것”이라며 “우리(미국)는 그렇게 하지 않는 만큼 이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