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25일 공개한 영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계를 가리키고 있다. /조선중앙TV
 
북한 조선중앙TV가 25일 공개한 영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계를 가리키고 있다. /조선중앙TV

북한 매체가 공개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동영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기 장면에 등장한 시계가 1600만 원대 스위스 명품 시계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5일 김정은이 ‘화성-17형’ 발사 현장을 찾아 격려·지도하는 과정을 보도하면서 영화 예고편을 연상케 하는 편집 기법을 사용했다. 영상에서 검은색 가죽점퍼와 짙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김정은과 북한군 장성 2명은 손목시계를 봤고, 세 명의 모습이 빠르게 교차한다. 선글라스를 벗은 김정은이 한 손으로는 시계를 가리키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신호로 미사일이 모습을 드러낸다.

김정은이 찬 시계는 흰색 바탕에 금빛 테두리, 갈색 가죽 줄이 사용됐다. 이 시계는 김정은이 주요 행사 때마다 착용하던 것이다. 2019년 7월 단거리 탄도미사일 참관, 2020년 수해지 시찰, 같은 해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도 포착됐다.

해당 시계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IWC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제품으로 알려졌다. 시계 날짜 창의 위치와 로고 모양, 베젤(시계 테두리) 비율 등이 일치했다. 이 제품은 16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0년 11월 30일과 2021년 3월 5일, 6월 5일에 공개된 사진에서 스위스제 IWC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2020년 11월보다 2021년 3월, 6월 사진에서 시곗줄이 줄어들었다. /NK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0년 11월 30일과 2021년 3월 5일, 6월 5일에 공개된 사진에서 스위스제 IWC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2020년 11월보다 2021년 3월, 6월 사진에서 시곗줄이 줄어들었다. /NK뉴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김정은의 애장품인 이 시계를 토대로 그의 체중 감량을 확인하기도 했다. 2020년 11월과 2021년 3월, 그해 6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이 같은 시곗줄인데도 갈수록 바짝 조여 착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면서 24일 시험 발사한 ICBM이 신형 ‘화성-17형’이라고 주장했으나 한미는 기존 ‘화성-15형’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각)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 ICBM이 화성-17형보다 조금 작은 기존 ICBM인 ‘화성-15형’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 당국자는 이 미사일이 2017년 마지막으로 시험한 화성-15형보다 고도가 더 높고 사거리도 더 길게 비행하도록 개조됐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점진적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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