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중국 상하이에 파견된 북한 여성노동자 20명과 담당 지배인이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RFA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집단 탈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013년 2월 17일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파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여성들이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RFA
 
2013년 2월 17일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파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여성들이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RFA

RFA에 따르면 중국 다롄의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 상하이의 의류회사에서 일하던 북조선 여성봉제공들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 격리돼 있던 중 집단적으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RFA에 밝혔다.

소식통은 “사라진 여성노동자들은 20명이며, 관리감독 책임자인 지배인도 함께 사라졌다”면서 “이들을 고용한 중국회사 사장이 지배인에게 전화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숙소에 찾아갔다가 이들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소식통은 “실종 소식이 즉시 베이징 북한 총영사관에 보고돼 총영사관이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하고 국경으로 향하는 철도역과 국경초소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종 뒤 한 달이 지나도록 사라진 사람들의 행방을 찾지 못하면서 북조선 측에서는 이들이 집단 탈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도 “상하이에서 피복공장 봉제공으로 일하는 북조선 여성노동자들을 책임지고 나와 있던 지배인 간부가 여성노동자 20명을 통째로 데리고 사라졌다는 말을 단둥 북조선 대표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북조선 노동자들과 지배인이 아직 잡혔다는 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안내자를 앞세운 기획 탈북으로 보인다”며 “중국 공안도 수색에 협조하고 있으나 아직도 이들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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