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지구 내 해금강 호텔의 모습. /통일부
금강산관광지구 내 해금강 호텔의 모습. /통일부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해금강호텔의 해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VOA는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5일자 자료를 살펴본 결과, 해금강호텔의 옥상이 해체돼 건물 내부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사진을 보면 옥상부분 전체가 구멍이 뚫린 듯 어두운 모습이다. 원래 건물 색상인 하얀색은 건물 뒷부분과 남쪽 외벽에만 일부 남아있었다.

호텔 앞쪽 육지 부분에는 해체 공사에 쓰이는 중장비나 해체된 건물 잔해로 보이는 검은 물체들이 사진에 찍혔다.

VOA는 플래닛 랩스의 지난 5~9일자 위성사진을 토대로 해금강호텔의 철거가 지난 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약 열흘 만에 건물 윗부분이 해체됐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했다. 이후 북측은 ‘시설물을 모두 철거해 달라’는 대남 통지문을 지속해서 보냈고, 2020년 1월에는 코로나 전염 방지를 이유로 시설 철거 일시 중단을 통보했다. 이후 2년여 만에 별다른 상의나 통보 없이 해금강호텔 철수에 착수한 것이다.

해금강호텔은 현대아산 소유로 남북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 개장했다. 2008년 금강산에서 남한 관광객 피살사건이 발생하면서 관광이 전면 중단됐고, 해금강호텔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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