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7년 11월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2017년 11월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한국과 미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추가배치와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의 ICBM 도발이 이뤄질 경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이 실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담당 조정관은 1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ICBM 시험 징후가 포착된 것과 관련해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 ICBM을 시험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ICBM 도발을 할 경우 “미국과 한국은 대규모의 야외 연합훈련 재개를 발표할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은 추가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추가 대북결의에) 제동을 걸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은 사드 추가 배치를 포함해 미사일 방어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겠지만 ‘화염과 분노’와 같은 2017년 상황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한반도의 군사적 대립 위협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차회담 미국측 차석대표는 북한이 ‘고도의 미사일 역량을 갖춘 핵보유국’을 향해 “매우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따라서 북한의 비핵화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국장은 “북한이 (신형 미사일 등으로) 새로운 기술을 증명하면 미국, 한국, 일본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사드 추가 배치나 자체 핵무장 등과 관련한 논쟁이 더욱 가열될 수도 있다”고 했다.

케네스 윌즈바흐 태평양공군사령관은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태평양 미국 공군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북 대응을 위해 다른 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이 내려온다면 어떤 명령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초반 신형 ICBM 성능 테스트를 위한 실거리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평양 순안공항 일대를 정밀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민간 위성사진에서도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미사일을 쏠 때 사용하는 콘크리트 토대를 순안공항에 증설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