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코브라볼(RC-135U) 정찰기./미 공군 플리커
 
미 공군 코브라볼(RC-135U) 정찰기./미 공군 플리커

북한이 평양 순안공항에 미사일 발사를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이 임박한 것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탄도미사일 궤도 추적이 가능한 정찰기를 띄운 것으로 나타났다.

VOA에 따르면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12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콘크리트 토대는 총 2개가 순안공항에서 관찰됐다. 이들 콘크리트 토대는 폭이 50m로 동일했지만, 상대적으로 큰 시설은 길이가 220m, 다른 작은 시설은 100m였다. 과거 북한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올라설 수 있는 콘크리트 바닥을 만든 뒤, 그 위에 발사차량을 올려 미사일을 발사해왔다. 명중률을 높이고 이동식 발사대 파손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됐다.

북한 평양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차량 설치 때 사용하는 '콘크리트 지지대'가 설치됐다. 사진은 지구관측위성 '센티널-2A'가 지난 6일(왼쪽)과 11일 각각 촬영한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 일대 위성사진/센티널 허브 캡처 뉴스1
 
북한 평양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차량 설치 때 사용하는 '콘크리트 지지대'가 설치됐다. 사진은 지구관측위성 '센티널-2A'가 지난 6일(왼쪽)과 11일 각각 촬영한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 일대 위성사진/센티널 허브 캡처 뉴스1

지난 2017년 7월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발사된 ICBM급 화성-14형도 콘크리트 토대에 올라선 8축의 이동식발사차량에서 쐈고, 같은 해 11월 화성-15형 발사 때도 9축 발사차량이 같은 형태의 시설을 이용한 모습이 확인됐다고 VOA는 전했다.

해당 콘크리트 토대가 건설된 시점은 이달 8일과 9일 사이로 추정된다. 플래닛 랩스의 8일자 위성사진에는 이 지점에 특이한 변화가 관측되지 않았고 9일엔 구름에 가려져 상황 확인이 불가능했는데 10일 위성사진에선 2개의 토대를 포함한 넓은 지대에 콘크리트가 깔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에 “연료가 가득한 미사일은 매우 무겁고, ICBM과 같은 대형 미사일을 발사할 때 이를 견딜 토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군용기 추적 사이트 등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 RC-135V(리벳 조인트)에 이어 이날 코브라볼(RC-135S)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시켰다.

NHK도 이날 미군 특수정찰기 ‘코브라볼’이 이날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미군 기지에서 이륙해 약 9시간 동안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코브라볼이 가데나 기지에 복귀하는 장면도 포착해 보도했다.

NHK는 15일(현지 시각) 미군 특수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이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미군기지에서 이륙해 약 9시간 동안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뒤 기지로 복귀하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NHK 홈페이지
 
NHK는 15일(현지 시각) 미군 특수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이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미군기지에서 이륙해 약 9시간 동안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뒤 기지로 복귀하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NHK 홈페이지

보도에 따르면 코브라볼은 이날 오전 2시 30분쯤 가데나기지에서 이륙한 뒤 약 9시간 뒤인 오전 11시 40분쯤 기지로 복귀했다. 미국 본토 기지 소속으로 전 세계에 3대밖에 없는 코브라볼은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NHK는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코브라볼이 동해 상공을 왕복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군 특수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15일 독도 인근 동해 상공에 전개됐다. 플라이트레이더24 / 뉴스1
 
미군 특수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15일 독도 인근 동해 상공에 전개됐다. 플라이트레이더24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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