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 KN-24 발사 장면. /조선중앙TV 캡처 뉴스1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 KN-24 발사 장면. /조선중앙TV 캡처 뉴스1

북한은 지난 27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을 진행한 것이라고 28일 주장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위성을 띄우기 위한 장거리 로켓 발사라는 명분으로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장거리 로켓과 ICBM 기술은 거의 같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27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공정 계획에 따라 중요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을 통해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지상 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촬영을 진행해 고분해능 촬영체계와 자료전송체계, 자세조종장치들의 특성 및 동작정확성을 확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이 “정찰위성 개발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시험”이라고 했다. 준중거리 탄도 로켓에 정찰위성에 탑재할 정찰카메라를 달아 지상을 촬영하는 시험을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북한은 우주에서 한반도를 찍은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정찰카메라 개발을 완성하면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이는 정찰위성에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정찰위성은 장거리 로켓에 탑재되어 우주로 발사된다.

군사정찰위성 운영은 북한이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발전전략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정찰위성은 그 개발 과정에서 위성을 띄우기 위한 장거리 로켓 발사라는 명분으로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수 있는 계기로 꼽힌다. 장거리 로켓과 ICBM 기술은 거의 같기 때문이다.

북한이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다면 미국은 이를 ICBM 시험으로 간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정찰카메라 테스트를 하는 등 정찰위성 개발을 착착 진행하는 것은 결국 핵실험·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시사를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수순이라는 것이다.

누굴 가리키나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북한 평양에서 개막한 '초급당비서대회'에 참석해 지시를 내리고 있다. /조선중앙TV
 
누굴 가리키나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북한 평양에서 개막한 '초급당비서대회'에 참석해 지시를 내리고 있다. /조선중앙TV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달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김정은도 시험발사 현장에 참관했다. 김정은은 이번 시험발사가 '대성공'이라고 선언했으며 북한은 이번이 '최종시험발사'라고 밝혔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달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김정은도 시험발사 현장에 참관했다. 김정은은 이번 시험발사가 '대성공'이라고 선언했으며 북한은 이번이 '최종시험발사'라고 밝혔다. /노동신문 뉴스1

앞서 북한은 전날 오전 7시 5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300㎞, 고도 약 620㎞로 탐지됐으며, MRBM을 정상 각도보다 높은 각도로 쏘는 고각 발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시험발사 다음날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미사일 종류와 제원 등을 공개하는데 이날은 관련 보도 없이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 있었다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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