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오헤아 킨타나(Ojea Quintana)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16일 오전 통일부에서 최영준 통일부 차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통일부 제공
방한 중인 오헤아 킨타나(Ojea Quintana)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16일 오전 통일부에서 최영준 통일부 차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통일부 제공

유엔이 북한에 납치돼 평양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납북자 21명의 존재를 공식 확인하고 북한 당국에 이들의 생사 확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을 방문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17일 유엔 인권서울사무소와 납북자가족모임 관계자 등을 만나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한다고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16일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킨타나 보고관이 평양시민 명부로 확인된 평양 거주 납북자 21명에 대한 납북자가족모임과 유엔 인권서울사무소의 조사 내용을 청취한다”며 “유엔 차원에서 납북자를 공식 확인하고 생사 확인 요구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1년 언론이 입수해 공개한 210만 평양시민의 신상자료를 납북자가족모임이 확보하고 있는 전후 납북자 505명의 신상자료와 대조·분석한 결과 납북자 21명의 평양 거주가 확인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우리 정부는 북한 당국에 이들 21명에 대한 생사 확인 요청을 했지만 북한은 2013년 9월 ‘확인 불가능’ 통보를 했다. 이에 납북자가족모임 측은 유엔이 나서달라고 요구했고, 유엔 인권서울사무소는 수년간 사실관계를 검증했다고 한다.

킨타나 보고관은 17일 2020년 북한군 총격에 숨진 해수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와 1969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 사건의 피해자 가족 대표 황인철 씨도 만날 예정이다. 또 물망초 국군포로송환위원회 등 북한 인권 관련 단체들도 만난 뒤 오는 23일에는 출국 전 방한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킨타나 보고관은 16일 통일부·외교부 당국자들을 만나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 공동 제안을 촉구하고 이산가족 문제, 인도적 상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0~70년대 조업 중 납북된 어부 31명이 1985년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집단 교육을 받으면서 함북‘나진혁명전적지’를 참관해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중 22명의 신원이 조선일보와 납북자가족모임의 확인 작업을 통해 밝혀졌다. /납북자가족모임
 
1960~70년대 조업 중 납북된 어부 31명이 1985년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집단 교육을 받으면서 함북‘나진혁명전적지’를 참관해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중 22명의 신원이 조선일보와 납북자가족모임의 확인 작업을 통해 밝혀졌다. /납북자가족모임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