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평양공군은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루이지애나에 있는 바크스데일 공군기지 소속 B-52H 4대와 병력 220여명이 폭격기 기동부대 임무 수행을 위해 괌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2022.2.16 [미 태평양공군 홈페이지 캡처]
 
미 태평양공군은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루이지애나에 있는 바크스데일 공군기지 소속 B-52H 4대와 병력 220여명이 폭격기 기동부대 임무 수행을 위해 괌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2022.2.16 [미 태평양공군 홈페이지 캡처]

미군이 미 본토에 있던 전략폭격기 B-52H 4대를 최근 태평양 괌 기지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부터 7차례 미사일 발사를 해온 북한이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맞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자 경고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인 16일 별다른 도발 없이 김정일 업적을 찬양하며 반미친중 움직임을 보였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15일(현지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미 루이지애나 바크스데일 공군기지 소속 B-52H 4대와 미군 220여 명이 괌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폭격기 기동부대(Bomber Task Force)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미 사령부는 덧붙였다. 장거리 핵 폭격기인 B-52H 괌 배치 사실을 미군이 공개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사령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관련 사진 설명을 보면 이달 9일을 전후해 전력을 전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이 시차를 두고 이 사실을 공개한 셈이다.

미군의 이런 움직임은 대북 메시지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괌을 사정권으로 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는 등 올해 들어 7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김정은이 핵·미사일 모라토리엄 철회를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맞으며 도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자 미군이 ‘우회적 대북 경고’에 나선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홈페이지에 B-52H가 수행할 폭격기 기동부대 임무에 대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적 표적에 대한) 치명성과 상호 운용성을 보여준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대중 견제용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정일 80회 생일인 이날 미 공군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V(리벳 조인트)가 수도권 상공에서 대북 정찰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북·중 친선을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은 홈페이지에 ‘조중(朝中) 친선의 역사와 더불어 빛나는 업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북·중 친선 발전을 위한 김정일 업적을 찬양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이날 북·중 친선관계 강화와 관련한 김정일의 외교 행적을 소개하는 화보집을 발간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