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위성 촬영한 북한 영변 우라늄농축공장. 단지 내 육불화우라늄 공급소(UF6 feed stations)와 통제실(Control room), 그 외 지원 건물 지붕 위에 눈이 먼저 녹은 모습이 보인다.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미국의소리방송(VOA)
 
지난 1일 위성 촬영한 북한 영변 우라늄농축공장. 단지 내 육불화우라늄 공급소(UF6 feed stations)와 통제실(Control room), 그 외 지원 건물 지붕 위에 눈이 먼저 녹은 모습이 보인다.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미국의소리방송(VOA)

북한 영변 핵단지의 고농축 우라늄 시설 및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5㎿(메가와트) 원자로가 가동 중이라는 분석이 14일 제기됐다. 올해 7차례에 걸쳐 각종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풀가동해 신형 미사일용 핵물질 생산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지난 1일 촬영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을 근거로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이같이 밝혔다. 위성사진을 보면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사용되는 육불화 우라늄(UF6)을 원심분리기 설치 공간에 넣고 빼는 공급소와 통제실 지붕의 눈이 녹아 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이곳은 시설이 가동 중일 때만 가열된다”면서 “영변 우라늄농축공장은 가동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원심분리기의 조립과 오염 제거, 온도 유지, 전기 분배 등을 위한 지원시설에 쌓인 눈도 녹아 있다고 덧붙였다. 우라늄농축공장은 원심분리기 등을 이용해 천연우라늄에 포함된 핵물질인 U-235의 조성비를 높여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시설이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5㎿ 원자로도 마찬가지 이유로 가동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터빈 건물과 열교환 시설의 지붕과 환기 굴뚝에서 눈이 먼저 녹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원자로 운영을 지원하는 건물들에서도 같은 현상이 눈에 띈다”고 했다.

앞서 영변 핵시설에서는 지난해 2월~7월 방사화학실험실과 화력발전소 등 부속 건물이 가동됐고, 8월 말부터는 5㎿급 원자로와 그 주변 건물에서 증기가 피어오르고 배수로 방수가 이뤄지는 등 재가동 정황이 잇따라 포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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