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랜드 크루저. /도요타 홈페이지
 
일본 도요타 랜드 크루저. /도요타 홈페이지

북한이 지난해 식량 위기에 앞서 고급 SUV 차량 4대를 수입하려 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K뉴스는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의 초안을 인용해 “북한이 전국적인 식량 위기를 앞두고 60만 달러(약 7억1760만원)를 들여 고급 SUV 차량 4대를 구매하려 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민항총국은 지난해 4월 중국 선양전기회사로부터 일본 도요타 SUV 4대를 구매하려고 시도했다.

이와 관련해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소 연구원은 NK뉴스에 “이런 종류의 고급 SUV는 북한 지도부 최고위층이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물류 교역은 물론 누구도 입국할 수 없도록 전면 차단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식량난까지 발생한 가운데 1대당 12만5000달러(약1억4950만원)짜리 고급 승용차를 수입하려 한 것이다. 보고서는 실제로 북한이 SUV 구매와 반입에 성공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고명현 연구원은 “북한 지도부가 정말로 수입품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우려했다면 SUV 수입을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한 북한 민항총국이 지난해 5월 또 다른 중국 판매업체인 진티안다 수출입무역회사로부터 40만달러(약 4억7840만원) 상당의 화물차량 10대를 구매하려 한 사실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따르면 북한은 2013년부터 모든 고급 차량, 2017년부터는 모든 종류의 운송용 차량 수입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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