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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후 포신이 춤추듯 휘청… 베일 벗은 ‘북한판 K9’ 신형 자주포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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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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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최신형 자주포 야전기동 및 일제사격 영상 첫 공개

지난 2018년 북한 열병식에 등장했던 ‘북한판 K9′ 최신형 자주포(M-2018)들이 야전 기동 및 일제사격을 하는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북한 M-2018 신형 자주포는 북 자주포 중 매우 이례적으로 밀폐형 포탑을 장착해 한국군 K9과 유사한 외형을 갖는 등 질적으로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극초음속 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을 7차례나 쏘아올린 직후인 지난 1일 ‘위대한 승리의 해 2021′이라는 선전 기록영화(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1시간45분에 달하는 이 영상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동생 김여정 등이 백마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북한판 K9'으로 불리는 신형 자주포들이 기동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영상 캡처
 
'북한판 K9'으로 불리는 신형 자주포들이 기동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영상 캡처

◇ ‘북한판 K9′, 사격 후 차체와 포신 크게 흔들려

이 가운데 북한의 M-2018 최신형 자주포 영상도 16초 가량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서 북 신형 자주포 8문이 기동을 한 뒤 나란히 늘어서 일제 사격(TOT)을 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북 신형 자주포는 지난 2018년과 2020년 열병식에 등장했고, 지난 2019년5월엔 사격을 하는 사진이 공개된 적이 있다. 하지만 야전 기동 및 일제사격을 하는 영상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영상에서 북 신형 자주포들은 사격 후 차체와 포신이 상당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중국 자주포처럼 차체와 포신이 요동치네…” “우리 K9보다 확실히 성능이 떨어지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군 K9 자주포는 사격후 에도 차체와 포신이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사격 후 차체와 포신이 크게 흔들리면 곧바로 연속 사격을 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북한의 대표적 장사정포 중 하나인 170mm 자주포.  최대 사거리 50여km로 포탑 위가 개방돼 있어 유사시 한미 양국군의 타격에 취약하다./ 조선중앙TV
 
북한의 대표적 장사정포 중 하나인 170mm 자주포. 최대 사거리 50여km로 포탑 위가 개방돼 있어 유사시 한미 양국군의 타격에 취약하다./ 조선중앙TV

◇ 북 170mm 장사정포 등 포탑 위 개방돼 있어 한.미 양국군 공격에 취약

북 M-2018 자주포는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종전 북한군 자주포와는 차원이 다르게 수준을 확실히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포탑 위도 장갑으로 덮혀 있는 밀폐형 포탑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북한 자주포들은 대부분 포탑 위가 개방돼 있어 유사시 한·미 양국군의 타격에 취약한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한·미 양국 공군 전투기들의 폭격은 물론 포병 집속탄(확산탄) 공격 등에 대량 살상될 가능성이 높았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대표적 장사정포인 170㎜ 자주포의 경우도 포탑이 개방돼 있고 5분에 1~2발 밖에 발사하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신형 자주포는 우리 K-55·K-9 자주포처럼 밀폐형 포탑을 갖춰 그런 약점을 보완한 것이다. 2020년 열병식에 등장한 M-2018 자주포는 정밀 장비인 포구초속측정기까지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5월 공개된 북한군 신형 자주포 M-2018 사격 장면.  당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2019년5월 공개된 북한군 신형 자주포 M-2018 사격 장면. 당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 이란 라드-2 자주포 형상과도 비슷

M-2018 자주포 구경이 한국군 K9과 같은 155㎜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포탄 운용 문제를 감안하면 152㎜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군 기존 화포는 러시아(구 소련) 기준에 따라 122㎜, 152㎜ 자주포 및 견인포가 주력이다. 포 구경을 155㎜로 바꿀 경우 155㎜ 포탄을 새로 개발해야 하고, 방대한 재고가 쌓여 있는 152㎜ 포탄은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최대 사거리는 사거리 연장탄 사용시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철균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분석에 따르면 북 M-2018은 북한과 밀접한 무기개발 커넥션을 갖고 있는 이란의 라드(Raad)-2와 유사한 형상을 갖고 있어 이란 전차 기술이 북한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북 M-2018의 전반적인 기술 및 성능 수준은 우리 구형 K-55 자주포와 유사하고 신형 K-9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K9은 최대 사거리는 50여㎞(신형 사거리 연장탄), 분당 최대 발사속도는 6발에 달한다. 최근 이집트 수출이 결정돼 전세계 8개국에 수출되는 등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을 석권하고 있다.

◇ 연평도 포격도발 때 K9의 위력이 북 신형 자주포 개발 기폭제?

북한의 ‘획기적인’ 신형 자주포 개발에는 2010년10월 연평도 포격도발이 기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RFA(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K9의 대응포격 위력에 북한군이 충격을 받아 서부전선을 맡고 있는 북 4군단이 노이로제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것이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군 수뇌부에 신형 포병 무기의 필요성을 일깨웠고, 북 신형 자주포 개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번에 대표적인 선전 영화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첨단 미사일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인 자주포 영상을 포함시킨 것도 그런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상군 야포의 경우 한국은 6000여문, 북한은 8800여문으로 북한이 2800여문 가량 많으며, 자주포 숫자의 경우 북한이 2배 이상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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