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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소 바꿔가며 ‘섞어쏘기 도발’… 이제 남은건 ICBM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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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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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고모 김경희, 공식석상 2년만에 등장 - 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왼쪽) 전 노동당 비서가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설 명절 경축 공연을 관람한 모습을 공개했다.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의 아내인 김경희가 북한 공식 매체에 등장한 건 2년 만의 일이다. /조선중앙TV 뉴시스
 
김정은 고모 김경희, 공식석상 2년만에 등장 - 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왼쪽) 전 노동당 비서가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설 명절 경축 공연을 관람한 모습을 공개했다.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의 아내인 김경희가 북한 공식 매체에 등장한 건 2년 만의 일이다. /조선중앙TV 뉴시스

북한이 1월에만 7차례의 각종 미사일을 쏜 것은 한달 단위로 김정은 집권 이후 최대일 뿐더러 그 전에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미사일의 종류·고도·비행거리·발사장소를 바꿔가며 언제 어디서든 요격망을 피해 한반도 전역과 주한미군 배후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레드라인’ 직전 단계인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4년여 만에 쏘아올리면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화성-12형 발사가 ‘검수사격 시험’이라고 했다. 검수사격은 양산 후 실전 배치된 미사일을 무작위로 골라 품질을 검증하는 것이다. 북한이 2017년 오키나와 등 주일미군기지는 물론 괌을 사정권으로 하는 화성-12형의 전력화를 선언한 뒤 실전배치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화성-12형의 최대 사거리는 4500~50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0일 발사된 화성-12형은 최대 고도 2000㎞, 비행거리 800㎞를 기록했다. 2017년 5월 발사와 유사한 고도(2115㎞), 비행거리(787㎞)를 나타냈다. 실전능력을 검증함과 동시에 앞으로 ICBM도 쏠 수 있다는 무력시위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화성-12형 검수사격 발사 장면 -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1일 전날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화성-12가 발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뉴스1
 
화성-12형 검수사격 발사 장면 -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1일 전날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화성-12가 발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지난달 극초음속 미사일 및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각각 두차례, 장거리 순항미사일, KN-24 ‘북한판 에이태큼스’ 미사일, 화성-12형 등은 각각 한차례씩 발사했다.

이 중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는 이른바 국방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최우선 과업을 완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월 극초음속 미사일(활공체), 고체연료ICBM, 다탄두개별유도기술(다탄두 ICBM), 핵추진 잠수함 및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군사정찰위성(장거리 로켓) 및 무인정찰기 등을 5대 핵심 전략무기로 제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월간 결산 기사에서 “당에 무한히 충직한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이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핵심 과업을 완수했다”고 밝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완료했음을 재확인했다. 북한은 잇단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로 중국·러시아 수준의 지그재그형 극초음속 비행은 어렵지만 요격이 어려운 선회비행에는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변칙기동이 가능한 KN-23은 두차례 발사를 통해 열차로 북한 전역 어디서든 발사가 가능하고, 사드 최저 요격고도(40㎞)의 절반에 불과한 20㎞까지 비행고도를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시험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800㎞로 늘어나 남한은 물론 주일미군 기지 전체를 낮은 고도로 비행해 때릴 수 있음을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KN-23·24 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섞어쏘기’ 하면 미국제 패트리엇 PAC-3 미사일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국산 천궁2 미사일로 구성된 한·미 미사일 방어망이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북한의 추가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17년 북한이 화성-12형을 시작으로 화성-14·15형 ICBM을 잇따라 쏘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적지 않다. 오는 16일은 김정일 생일 80주년, 오는 4월 15일은 김일성 생일 110주년이어서 북한의 고강도 무력시위 가능성이 높다.

다음 도발 시나리오로는 고체연료 및 다탄두 ICBM 발사, 신형 잠수함 진수 및 SLBM 발사, ICBM으로 전용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으로 인공위성(정찰위성) 발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은 핵실험과 ICBM 모라토리엄을 협상 카드로 쓰면서 미국에 제재 해제를 요구할 수 있다”며 “김일성 생일 110주년에 장거리 로켓 위성발사로 (레드라인을 넘나드는)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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