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25일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한은 우리가 참 답답하게도 층간소음 같으면 이사를 하면 되는데 피할 길이 없다”며 “이럴 때는 최대한 위층에서 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25일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 시민광장에서 열린 연설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25일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 시민광장에서 열린 연설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의정부시 시민광장에서 한 즉석연설에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평화다. 평화가 곧 경제이고 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북한을 ‘위층 이웃’에 비유하며 “뛰지 말라고 욕하고 감정 상하면 더 뛰어버릴 것이다. 이럴 땐 잘 지내고 설득하고 그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우리에게도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윗집하고 싸우면 기분은 좋다. 식구들이 볼 때 화끈하지 않느냐”며 “화끈함의 대가는 뭐냐. 바로 군사 긴장과 전쟁의 위협이고 일상적으로는 경제적 손실”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그래서 평화를 지킬 대통령이 필요하고 이 한반도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량 있는 대통령 후보가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군사적 긴장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위협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평화롭게 공존하고 남과 북,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로 나갈 수 있는 평화 대통령 후보”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북한이 새해 들어 미사일 발사 도발을 거듭하는 데 대해 23일 “밉긴 하다”면서도 “우리가 때려서 기분 좋으면 좋은데, 더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야 한다”고 했었다.

당시 이 후보는 “도발 조짐 시 ‘킬체인(Kill-Chain)’이라는 선제 타격밖에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서는 “화난다고 화나는 대로 하면 얼마나 쉽겠나”라며 “안보를 정략에 활용하는 정치 세력을 절대로 용인하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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