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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폭파했다더니 상당수 건물 사용 중으로 보여”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김명성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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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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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외신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휘소와 건설 노동자 막사가 폭파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5월 외신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휘소와 건설 노동자 막사가 폭파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유예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일부 갱도를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4일(현지 시각)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으로 있는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최근 위성사진을 근거로 “차량 통행 흔적과 제설 작업 등으로 미뤄볼 때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일정 조건으로 유지 중”이라고 했다. 그는 “1년 전 눈 덮인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등 최근 몇 년 동안의 현장 모습과 2019년 촬영한 사진을 비교할 때 똑같이 유지 관리되고 있다”며 “새로운 건설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특정 건물을 양호한 상태로 유지하고 1년 전 겨울철 사진에서도 차량이 지나간 자국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풍계리 핵실험장이 유지되는 것 같다”며 “(폐기됐다면) 이처럼 지속적 작업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4개 갱도 가운데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2006년) 뒤 폐쇄됐으며, 2번 갱도에서 2~6차 핵실험이 진행됐다. 3~4번 갱도의 경우 2번 갱도보다 규모가 크지만 아직 사용되지 않은 채로 관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전인 2018년 5월 한국과 외신 기자들을 풍계리에 불러 2⋅3⋅4번 갱도 일부를 폭파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러나 3⋅4번 갱도 내부의 기폭실을 폭파하지 않아 언제든 재사용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건물 입구에 눈을 치운 흔적이 있고 지붕 눈이 녹은 것을 볼 때 상당수 건물이 사용 중”이라고 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관리하는 이유에 대해 “방사선 누출을 점검할 필요성도 있으나 뒤에 핵실험 재개 결정에 대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갱도들이 있고 폭파한 갱도 입구 대신 새로운 입구를 뚫어 이 갱도들로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풍계리에서 당장 핵실험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과거 실시한 강력한 핵실험의 영향으로 주변 바위와 산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 핵실험은 매우 주의해야 한다”면서 “만약 또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중국이 불만을 표출할 수 있고,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잡혀 있어 곧바로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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