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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북 극초음속 미사일 탐지.요격에 문제 없을까?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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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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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1일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이 평안북도에서 시험발사되고 있다. 북한은 '완전 성공'을 주장하며 실전배치를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
 
지난 1월11일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이 평안북도에서 시험발사되고 있다. 북한은 '완전 성공'을 주장하며 실전배치를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

안녕하세요, 최근 북한의 잇딴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우리 군 당국은 이에 대해 탐지·요격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과연 그럴까요? 오늘은 이에 대한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국방부 “북 극초음속 미사일 탐지.요격 능력 보유” 주장

북한은 올들어 지난 5일과 11일 두차례에 걸쳐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는데요, 북한은 지난 11일 발사 뒤 ‘완전 성공’이라며 실전배치를 시사했지만 우리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이런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리 군의 대응 능력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언론에서도 일부 보도가 나왔습니다. 명확히 말씀드리면 우리 군은 이번 발사체에 대해 탐지뿐만 아니라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응체계도 지속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탐지·요격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국방부는 기존의 스커드·노동 미사일도 속도만 놓고보면 최대 속도가 마하5를 넘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며 요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이 최대속도 마하 10을 기록했지만 이는 초기 최대 상승속도였고 활공 속도는 이보다 느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11일  평안북도서 이뤄진 북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을 김정은 당 총비서도 참관했다고 북한 언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지난 1월11일 평안북도서 이뤄진 북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을 김정은 당 총비서도 참관했다고 북한 언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하지만 이에 대해 반박하거나 우려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지난 16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예측 불가능한 궤도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선제타격만이 대안인데, 엄청난 확전 위험을 안고 있는 전략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 전문가 “북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도, 선제타격도 어려워”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속도보다는 기동 능력이 위험하며 방어도, 선제타격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는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이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가 포착할 수 있는 곳을 통과할 수 있고, 방향을 바꿔 다시 목표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미사일 권위자인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도 북한 극초음속 활공체(HGV) 탐지 가능성에 관해 “설사 HGV를 활공 단계의 어느 특정 지점에서 탐지·식별했다고 하더라도 활공 중에 언제 변칙 기동을 수행할지 알 수 없어 불과 수초 또는 수십초 이후의 HGV의 비행궤적과 특성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요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1월5일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이 자강도에서 시험발사되고 있다. 원뿔형 기동탄두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연합뉴스
 
1월5일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이 자강도에서 시험발사되고 있다. 원뿔형 기동탄두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연합뉴스

그는 요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연히 성공적으로 비행 궤적을 예측한다고 해도 요격미사일 발사 준비에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고 공격미사일의 예측 위치까지 요격미사일의 비행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요격 가능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북 미사일 선회비행은 각도 큰 슬라이더 날아오는 꼴

북한은 ‘완전 성공’을 주장했지만 현재까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수준은 중국·러시아 등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아방가르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중국 DF-17 중거리 미사일 등 중·러의 극초음속 활공체는 글라이더가 마하 5 이상의 고속으로 지그재그형으로 회피 기동을 합니다.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고 탄두(활공체)가 크게 선회 비행을 하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11일 발사된 미사일이 240㎞의 선회 비행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미사일이 선회비행을 하는 경우도 루이스 소장 등이 지적했듯이 요격이 어렵습니다. 야구에서 투수가 휘어지는 각도가 큰 슬라이더를 던질 경우 타자가 공을 쳐내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탐지는 이미 여러 차례 ‘공백’이 확인됐기 때문에 더 이상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지난 11일의 북 미사일이 1000㎞를 날아갔지만 군 당국은 ‘700㎞ 이상’으로 발표했었지요. 군에선 북 미사일이 우리쪽이 아닌 동해쪽으로 날아갔기 때문에 지구 곡면에 따른 한계일 뿐이지 우리쪽으로 날아온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일리가 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극초음속 활공체가 낮은 고도로 날아올 경우 탐지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아직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이미 탐지·요격이 쉽지 않거나 어려운 수준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무조건 “문제 없다. 대응할 수 있다”는 식으로 사실을 호도하거나 ‘오바’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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