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날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9월 28일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은 전날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왼쪽)과 작년에 발사한 화성-8형(오른쪽)으로, 탄두부 모양이 다소 다른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전날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9월 28일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은 전날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왼쪽)과 작년에 발사한 화성-8형(오른쪽)으로, 탄두부 모양이 다소 다른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11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추정 탄도미사일은 최대 속도 등 각종 성능에서 북한이 지난해 9월 이후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중 가장 기술적으로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주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를 평가절하했던 군 당국조차도 이날 북 미사일에 대해 “기술적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 5일 발사된 미사일에 비해 속도는 마하 6(음속의 6배)에서 마하 10으로, 거리는 700㎞ 미만에서 700㎞ 이상으로 향상됐다. 마하 10이면 평양에서 서울까지 1분, 평택 미군 기지까지 2분 이내에 도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발사된 화성-8형과 비교하면 속도는 마하 3에서 3배 이상이 됐고, 비행거리도 200㎞에서 700㎞ 이상이 돼 3.5배로 늘어난 것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성공 여부를 떠나 북한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예상보다 빨리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지난해 9월에 발사된 화성-8형인지, 아니면 지난 5일에 발사된 것과 같은 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화성-8형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두 형상이 화성-8형이 장거리 고속 활공에 더 적합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군 당국이 밝힌 마하 10은 최대 속도로 발사 직후 속도인지, 탄두 활공비행 시 속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탄두 활공비행 최대 속도가 마하 10이었다면 중국이 2019년 이후 실전 배치 중인 둥펑(DF)-17 극초음속 미사일과 같은 수준이다. DF-17은 최대 1800~2500㎞ 떨어진 미군 기지나 항공모함 등을 타격할 수 있다. 러시아 실전 배치 중인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탄두의 최대 속도는 마하 20이다.

북 미사일이 실제로 마하 10 안팎의 초고속으로 극초음속 활공비행에 성공했다면 기존 한·미·일 미사일 방어망은 탐지도 어렵고 요격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미국은 러시아·중국의 앞서가는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비해 초소형 군집위성(탐지용)과 SM-6 등 요격미사일을 발전시키고 있다. 한 전문가는 “북한이 오늘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면 남한은 물론 상당수 주일 미군 기지도 북 극초음속 미사일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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