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경험 없는 선장’ 이준석 대표는 ‘배의 주인 행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갑작스럽게 인기 치솟는 철새’로 표현하며 한국 대선에 관심을 보였다.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갈등, 안 후보 지지율 상승 등 한국 대선 판세를 평가하면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북한 대남선전 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11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속담이 있다”며 “이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보수 재집권 포구를 향해 강기슭을 떠난 윤석열호가 닻을 올리자마자 산으로 향해 만 사람의 조소를 자아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TV조선 ‘뉴스9′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TV조선 ‘뉴스9′

우리 민족끼리는 “내용인즉 항해 경험이 전혀 없는 윤석열이 선장이랍시고 풍랑 세찬 강 한복판을 무작정 거슬러 오르려다가 사나운 물살을 이기지 못해 배가 기울어질 뻔한 데 있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항해사’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자기가 그어주는 대로 침로를 잡고 가라고 훈시”했다며 “이준석은 또 배의 주인은 자기라고 하면서 주인의 말을 듣지 않는 조타수(윤핵관)를 당장 바꾸라고 으름장을 놨다”고 비유했다.

이어 ‘경험 없는 풋내기 선장’인 윤 후보가 겁에 질려 몸을 낮추고 화해와 타협에 나섰지만 서로가 ‘동상이몽’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멱살을 잡아 내동댕이쳐도 시원치 않지만 얼마간의 추종 세력이 있는 선주(이준석)라 얼려서라도 포구까지 무사히 가야만 하니 속통이 터질 것 같은 윤석열”이라며 “이번 기회에 풋내기 선장에게 선주의 본때를 보여 꼭두각시로 만들고 포구까지 무사히 가면 그 값을 단단히 챙기려는 이준석이니 이번 화해와 타협은 반창고 봉합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갑작스럽게 치솟는 철새의 인기는 한마디로 기존 정당들의 허약함 때문에 빚어진 코미디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메아리는 “여당이건 거대야당이건 후보들이 온갖 비리 혐의에 연루돼 역대급 비호감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데다가 국민의힘에서는 그칠 줄 모르는 내홍과 말실수로 날마다 후보의 지지율을 까먹고 있으니 볼 것 없는 철새라도 이용해 먹자는 것”이라고 평했다.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타산에 밝은 안 후보’가 “여야의 러브콜에 어떻게 응하겠는가 하는 것은 아직 글쎄”라며 “본인도 여야의 구애 작전이 자신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일순간의 놀음이라는 것은 모르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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