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우리나라 최북단역인 제진역을 찾아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 철도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 때 약속한 철도 사업 이행 등을 확인하고 평화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취지에서 새해 첫 외부 일정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아침 동해로 탄도미사일을 쐈다.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일정을 잡은 날 새해 첫 무력 시위를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헬기를 타고 착공식 장소인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제진역을 찾았다. 오전 11시부터 25분간 이어진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철도 사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제진역은 남북출입사무소(CIQ)가 위치한 우리나라의 최북단 역이며, 강릉~제진 구간은 동해선축에서 남북철도가 단절된 유일한 구간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2002년 남북 간 합의를 통해 2007년 북한의 감호역과 연결된 곳으로, 향후 강릉~제진 구간 개통 시 한반도 통합철도망 구축을 통해 대륙철도망(시베리아 횡단철도 등)과 연계돼 유라시아까지 뻗어나갈 관문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행사는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이 최우선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이행 노력을 우리 정부가 멈추지 않고 경주해 왔음을 확인하고, 철도 소외지역이었던 강원도에 동과 서, 남과 북으로 이어지는 철도망 구축의 발판이 마련되었음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했다.

또 청와대는 이번 일정에 앞서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남북 및 대륙철도 연결시대에 대비한 국제철도 운행 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지역균형 뉴딜을 위한 강원권 통합철도망 구축 현황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동해선 중 유일하게 단절된 강릉~제진 구간 111.7km에 단선전철을 건설하는 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지속 추진해 온 ‘평화’이며 ‘경제’”라고 했다.

하지만 북한은 대통령 행사 3시간 전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5일) 오전 8시 10분께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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