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훈(왼쪽 두번째) 북한 내각총리가 황해제철연합기업소를 현지 요해(파악)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김덕훈 총리가 검은색 가죽 롱코트를 입은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김덕훈(왼쪽 두번째) 북한 내각총리가 황해제철연합기업소를 현지 요해(파악)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김덕훈 총리가 검은색 가죽 롱코트를 입은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가 새해 산업 현장 시찰에 나서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최측근 인사들만 입는 것으로 알려진 검은색 가죽 롱코트를 입은 모습이 포착돼 주목받고 있다. 북한 내에서 ‘김정은표 가죽 롱코트’는 일반인이 입을 경우 사법당국이 ‘최고존엄 권위에 올라타려는 불순한 동향’이라며 단속에 나설 정도로 상징성이 크다. 제재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경제난 극복에 체제의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김정은이 경제를 책임진 내각에 특별히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김덕훈 총리가 황해제철연합기업소를 현지에서 요해(파악)했다며 검은색 가죽 롱코트를 입고 검은색 털모자를 쓴 모습을 공개했다. 이 검정 가죽 롱코트는 김정은이 지난해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 직후 열린 심야 열병식에서 입은 것과 유사하다. 당시 8차 당대회 열병식에서 김정은과 함께 가죽 롱코트를 입은 인사들은 김여정 당 부부장, 김정은의 그림자로 불리는 조용원 당 비서, 현송월 당 부부장 등 최측근 3인방뿐이다.

김정은이 신임의 표시로 최측근들에게만 가죽 롱코트를 선물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공식 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입지 못했다.

최측근 실세에게만 주는 김정은표 가죽 롱코트를 내각총리에게 입힌 것은 골치 아픈 경제 문제를 총리에게 맡기면서 내각에 힘을 실어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열린 노동당 제8기 4차전원회의에서 ‘극난한 환경에서 경제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방법, 자력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며 농촌 진흥과 경제 발전을 올해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당 전원회의에서 내각의 상급(장관급) 인사들을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하는 등 내각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며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2년 차인 올해 농촌 진흥과 경제 발전을 정책의 우선 순위로 정한 만큼 내각의 권한을 강화하고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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