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9일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기를 희망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내신 브리핑에서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또는 다자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정부는 최근까지도 종전선언 추진에 외교력을 집중하는 등 임기 말 남북대화 재가동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을 2018년 평창 올림픽처럼 남북, 미·북 간 고위급 소통의 계기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참가 자격 정지(9월), 미국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 보이콧(12월) 등 정부의 임기 말 대북 구상을 어둡게 하는 악재들이 겹쳤다. 정 장관도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다만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모든 계기를 이용해서 남북 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해서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턱·목살 빠진 김정은, 셔츠가 헐렁 - 북한 김정은의 체중이 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왼쪽)에선 턱이 두 개로 접힐 정도로 살이 쪘지만, 지난 9월 정권 수립 경축식(가운데)에선 접힌 턱살이 사라졌다. 지난 28일 당 전원회의 사진(오른쪽)에선 셔츠 목 부분에 손가락이 들어갈 공간이 보일 정도로 살이 더 빠졌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턱·목살 빠진 김정은, 셔츠가 헐렁 - 북한 김정은의 체중이 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왼쪽)에선 턱이 두 개로 접힐 정도로 살이 쪘지만, 지난 9월 정권 수립 경축식(가운데)에선 접힌 턱살이 사라졌다. 지난 28일 당 전원회의 사진(오른쪽)에선 셔츠 목 부분에 손가락이 들어갈 공간이 보일 정도로 살이 더 빠졌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와 관련,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28일(현지 시각)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진보 성향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계승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 대선 직전인 2월 또는 3월에 깜짝 쇼를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미국을 빼고 남북 또는 남·북·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미국이 주도하는 베이징올림픽 외교 보이콧에 대해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어떠한 방식으로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부 내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부총리급 수준의 대표단을 보내는 절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종전선언과 관련, “한미 간에 이미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고, 문안에 관해서도 이미 사실상 합의가 돼 있는 상태”라며 “북한과의 협의는 어떻게 진전시켜야 할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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