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8일 노동당 8차 4기 전원회의 연설 모습(왼쪽)과 3월 6월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 연설하는 김정은 모습/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2021년 12월 28일 노동당 8차 4기 전원회의 연설 모습(왼쪽)과 3월 6월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 연설하는 김정은 모습/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셔츠 목둘레가 헐렁해지고 얼굴도 수척해진 모습이 공개돼 추가로 체중을 감량한 것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노동당 제8차 4기 전원회의 2일차 사진을 보면 김정은은 검은색 계열의 정장에 흰 셔츠를 입고 은색 넥타이를 맸다.

김정은의 목젖이나 후측면 목 부분을 보면 과거와 달리 목과 셔츠 간격이 보일 정도로 목둘레가 헐렁해졌다. 과거 김정은은 셔츠가 아닌 옷을 입거나 셔츠를 입더라도 목 부분이 꽉 들어찬 모습이었다. 턱살에 가려 셔츠 옆이나 뒤쪽 깃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북한이 지난 27일 개막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4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를 28일에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7일 회의 첫 날 김정은 총비서가 "역사적인 결론 '2022년도 당과 국가의 사업방향에 대하여'를 하셨다"라고 뒤늦게 밝혔다./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지난 27일 개막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4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를 28일에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7일 회의 첫 날 김정은 총비서가 "역사적인 결론 '2022년도 당과 국가의 사업방향에 대하여'를 하셨다"라고 뒤늦게 밝혔다./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은 올해 체중 감량을 한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지난 6월 잠적 한 달 만에 갑자기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나타난 뒤 ‘최고지도자의 수척한 모습’을 걱정하는 주민 인터뷰를 내보내며 김정은 체중 감량설을 확인했다. 국가정보원도 7월 국회정보위에서 김정은의 체중이 2019년 약 140㎏였다가 최근 체중을 10~20㎏ 감량하고, 정상적인 통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지난 9·9절(국경절)열병식과 9월 29일 최고인민회의(국회 격)국정연설 때도 안경테가 헐렁해지고, 턱선이 날렵해지는 등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신장 170㎝인 김정은의 청년시절 체중은 약 70kg정도였다. ‘후계자 시절’ 김일성 코스프레를 위해 급속히 체중을 불려 90㎏으로 등장했다. 이후 매년 6~70㎏식 살이 쪄 지난해엔 140㎏을 찍었다. 이 때문에 집권 10년 만에 경제는 축소된 반면 ‘늘어난건 원수님의 체중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11년 12월 김정일의 사망으로 27세의 나이에 집권한 김정은에겐 내부의 ‘그깟놈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했다. 유성옥 진단과대안연구원장은 “김정은이 집권 초기 외모·체형·옷·헤어스타일·행동까지 할아버지 김일성을 따라하고 부인 리설주를 서둘러 등장시킨 것도 ‘그깟놈 콤플렉스’ 극복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일성처럼 몸집을 불리기 위해 단백질 보충제를 수시로 복용하는 과정에 부작용으로 체중이 늘었다는 設도 나왔다.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시절부터 에멘탈 치즈를 즐겨 먹었고, 집권 후폭식 뿐 아니라 과음과 흡연을 즐긴 것도 살이 찐 이유라는 지적도 나왔다. 초고도비만으로 인한 성인병 발병 가능성과 김일성 일가의 심장병 가족력까지 겹치면서 김정은이 한달 이상 잠적 때마다 건강 악화 및 사망설이 등장했다. 김정은이 2014년 40여일 간 잠적했을 때 ‘쿠데타설’이 나왔고, 지난해 4월에는 ‘사망설’까지 나왔다.

그러나 올해 6월 한달 간 잠적했다가 갑작스럽게 다이어트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김정은의 갑작스런 다이어트가 비만인 사람이 ‘코로나 19′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전 세계 네티즌들이 3번째로 많이 검색한 정치인으로 집계됐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김정은(kim jong un)의 관련 검색어로 ‘체중 감량(lost weight)’을 주 키워드로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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