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5일 미·중 관계와 관련해 “우리가 선택을 강요당할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 외교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풀겠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빅딜’ 방식은 불가능한 낭만적 시도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외신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외신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반도 국가가 흥하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강력한 국방력과 국력, (둘째는) 국가 리더의 균형 잡힌 외교”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중요한 외교 상대는 가장 우리와 관련성이 있는 미국이고 최근 중국과 경제 협력이 늘면서 중국과의 관계도 중요하다”며 “한미 간에는 동맹 관계를 계속 심화·발전시켜야 하고, 지리적으로 가깝고 현실적으로 경제 교류 규모가 커지는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도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빅딜식 북핵 협상에 대해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톱다운’ 방식으로 풀어보려 시도한 것은 매우 유용했고 좋은 방식이었다”며 “문제는 그 내용인데, 너무 낭만적으로 접근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문제를 둘러싸고 각국의 이해관계가 오랫동안 축적됐는데 이를 단칼에 해결하려 한 것 자체가 불가능한 시도에 가까웠다”고 했다. 그는 대북정책 해법으로 “‘조건부 제재 완화와 단계적 동시 행동”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강경책이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고 유화책이 언제나 옳은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상태로만 평가하면 현재의 유화적 정책이 강경한 대결 정책보다는 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된 데 대해 “기업의 화이트칼라 범죄엔 엄정한 제재가 가해지는 것이 맞는다”면서도 “이 부회장 석방 결정은 이미 지나버린 일에 대한 가정적 질문이기 때문에 판단을 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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