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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존엄 권위에 올라타는 불순한 행동”... 北, 가죽 코트 단속
오경묵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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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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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가운데)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가죽 코트를 입은 모습. 김정은을 수행하고 있는 현송월(오른쪽) 당 부부장도 가죽 코트를 입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가운데)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가죽 코트를 입은 모습. 김정은을 수행하고 있는 현송월(오른쪽) 당 부부장도 가죽 코트를 입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입었던 가죽 코트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법당국이 “최고존엄 권위에 올라타려는 불순한 동향”이라며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2일(현지 시각)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가죽 코트를 착용한 주민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2019년 김정은이 가죽 코트를 입고 TV에 등장한 이후 유행이 시작됐다고 한다.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올해 1월 열병식에서 최고존엄(김정은)을 비롯해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비서,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입고 서있는 모습이 텔레비전으로 방영되며 가죽 코트는 남성들 뿐 아니라 힘 있는 여성들의 상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가죽 코트가 권력의 상징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자 개인 의류 장사꾼들이 지난 9월부터 해상무역을 하는 무역회사 간부들에 합성 가죽 원단의 수입을 의뢰했다”며 “합성가죽 원단을 확보한 업자들은 최고존엄과 큰 간부들이 입었던 가죽 코트를 그대로 본을 따 제작한 후 장마당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단속이 시작된 것은 최근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며칠 전부터 평성역전과 광장 주변에서 안전원들이 갑자기 가죽 코트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가죽 코트를 회수하고 있다”며 “젊은 남성들은 ‘내 돈 주고 장마당에서 사서 입었는데 왜 빼앗느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했다. 단속을 맡은 안전원들은 “최고존엄의 가죽 코트를 그대로 본을 따 입고 다니는 건 최고존엄 권위에 올라타려는 불순한 동향”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최근 북한이 중국에서 다양한 원단을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달 초 북한 은하지도국 산하 무역회사가 중국에서 각종 원단을 수입했는데, 합성 가죽 원단 수십 미터가 포함돼있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개인이 제작한 가죽 코트가 주민들 속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자 사법당국은 최고존엄이 입었던 가죽 코트를 모양 그대로 제조해 시장에 유통하는 의류제조업자들을 단속하는 한편, 길거리에서도 가죽 코트 착용자를 단속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가죽 코트에 무슨 불순 사상이 들어있냐며 당국의 단속에 반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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