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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봉쇄’ 기간에 접경지 양강도에서만 100여명 탈북
김명성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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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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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국경지역 북한 주민들이 철조망 옆을 지나고 있다./강동완 교수 제공
 
북중 국경지역 북한 주민들이 철조망 옆을 지나고 있다./강동완 교수 제공

북한에서 ‘코로나 봉쇄’ 기간 북중 국경 지역인 양강도에서만 100여명이 넘는 주민이 탈북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1월말부터 코로나 방역을 위해 북중 국경을 비롯해 지상과 해상, 공중까지 봉쇄한 상황이지만 살길이 막힌 주민들이 삼엄한 봉쇄망을 뚫고 탈북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봉쇄 이전 1000만 ~ 1500만원이던 도강비용이 코로나 봉쇄 후 2500만 ~ 3000만원으로 상승한 가운데, ‘한탕주의’에 빠진 일부 북한 군인들이 거액을 받고 탈북을 방조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중 국경사정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국경봉쇄가 시작된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북한 최대의 탈북 루트인 양강도 혜산에서만 100여명의 주민들이 탈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3중 4중의 봉쇄 속에서도 혜산에서만 1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탈북에 성공했다”며 “이 가운데 30여명은 중국 장백과 심양에서 붙잡혀 북송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공안기관과 특수부대인 ‘폭풍군단’, 후방부대인 7군단 병력 일부까지 국경에 전진배치하는 등 3중, 4중의 봉쇄망을 구축했다, 허가 없이 국경에 접근하는 사람이나 동물에 대해 총격을 가해도 된다는 포고문까지 나왔고, 방역수칙 위반자는 총살하거나 정치범수용소로 보내는 등 극단적인 봉쇄조치를 취했다.

북한은 ‘봉쇄 기간’ 북중 국경지역에서 외부와 통화하는 ‘핸드폰 사용자’들과 ‘송금 브로커’ 일망타진에 나선 것으로 아려졌다. 대북소식통은 “대대적인 검거 선풍에 최근 혜산시 안전부 구류장에는 현재 외국과 통화하다 걸린 60여명의 브로커들이 잡혀 있다”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여성들이며 6명은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또 북중 국경 전 지역에 높이 3M의 ‘ㄱ’자형 콘크리트 철조망을 2중으로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단속 강화 조치로 무역과 개인 밀수까지 막히자 북한 시장에서 물자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주민들이 생활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원자재 수입에 의존하던 양강도 지역 공장의 60% 이상이 가동을 멈추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북소식통은 “가동이 중단된 공장의 노동자들은 도로·철길·강바닥 파내기, 삼지연 건설 등에 동원되고 있다”며 “혜산 길거리에는 타지방에서 들어온 꽃제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최근 국경지역에서 가족 가운데 탈북민이 2명 이상일 경우 연쇄 탈북을 막기 위해 내륙으로 강제이주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당국은 “지금 남조선과 미국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코로나가 없다”며 “사회주의 제도에서 사는 긍지와 자부를 가지라. 이제는 탈북하면 모두 잡혀온다”는 내용의 주민 강연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국경 봉쇄 강화로 도강비용은 봉쇄 이전 1000만 ~ 1500만원에서 봉쇄 이후 2500만 ~ 3000만원까지 치솟았고, 탈북민들이 북한 가족에 보내는 송금 수수료도 과거 30%에서 40~50%로 올랐다. 대북소식통은 “국경통제로 탈북이 어렵게 됐지만 일부 경비대와 폭풍군단 군인들이 ‘한탕주의’심리에 빠져 위험을 감수하고, 거액의 비용을 받고 탈북을 도와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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