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영문판은 11일 지난해 가을 일본에서 체포된 한국 국적의 남녀가 북한 정보기관 공작원 추정 인물의 지시로 외화벌이에 협력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 영문판은 11일 지난해 가을 일본에서 체포된 한국 국적의 남녀가 북한 정보기관 공작원 추정 인물의 지시로 외화벌이에 협력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한국 국적의 남녀가 북한 공작원의 지시를 받아 외화벌이에 협력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교도통신 영문판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이 사건을 북한 정보기관이 주도한 외화벌이 공작 활동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 경찰은 지난해 10~11월 한국 국적의 60대 남성과 70대 여성을 부정하게 취득한 서류로 입국하고 허가 없이 사업체를 설립한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2016년부터 도쿄도(東京都)의 한 아파트에 머물며 한국산 영양 음료를 수입·판매하는 무역회사를 운영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압수한 물품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무역회사를 통해 북한과 해산물 거래를 하고, 러시아 극동에 있는 북한 국경 인근 지역에서 진행되는 액화석유가스(LPG) 터미널 건설 계획에 관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녀가 벌어들인 자금의 상당 부분은 이들에게 외화벌이를 지시하는 북한 정보기관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남녀에게 지령을 내린 북한 공작원은 이호남이란 이름으로 1990년대부터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참여한 인물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호남은 2018년 개봉한 영화 ‘공작’의 극중 인물인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처장(리명운)의 실제 모델이다. 1953년생으로 알려진 그는 김일성대를 졸업 후 북한 대남공작기구인 정찰총국 소속으로 활동했다. 2005년 가수 이효리와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함께 출연한 삼성전자 애니콜 광고 제작에 관여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밀사로 파견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베이징에서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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