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역 앞에서 북한 방역 요원이 주민 손에 소독제를 뿌려주고 있다. /AFP 연합뉴스
 
평양역 앞에서 북한 방역 요원이 주민 손에 소독제를 뿌려주고 있다. /AFP 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겨울에 내리는 눈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를 놓고 코로나를 활용해 주민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 노동신문은 4일 ‘겨울철 조건에 맞는 방역 대책을 빈틈없이 세우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겨울철에 내리는 눈을 통해서도 악성 비루스(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에 대한 방역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했다.

신문은 “사람들의 면역력이 약해지고 악성 비루스의 생존력이 강해지는 겨울철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각성하여 방역 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일꾼(당 간부)들은 자기 지역과 자기 단위의 방역 안전을 당과 국가 앞에 전적으로 담보하겠다는 철저한 각오와 높은 책임성을 지니고 방역 초소들에 대한 조건 보장을 비롯해 겨울철 비상 방역 사업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을 빠짐없이 장악하고 필요한 대책들을 예견성 있게 세워야 한다”고 했다.

겨울철 비상 방역 사업에 대해서는 “단순히 계절 변화에 대처한 보건 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새로운 5개년 계획 수행의 첫해인 올해에 실질적인 전진을 가져오기 위한 투쟁을 성과적으로 결속하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했다. 이어 “최대로 각성 분발하여 주위에서 나타나는 사물 현상들을 방역학적 견지에서 보고 대하면서 처리하는 규율과 질서를 확립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도 눈을 통해 코로나가 유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의과대학 교수가 조선중앙TV인터뷰를 통해 “악성 바이러스는 철새나 겨울철 눈발을 통해 유입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북한은 중국에서 넘어오는 황사에도 코로나가 묻어올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21일과 22일 북한 매체들은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황사를 통한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야외 공사를 멈추고 실내에 머물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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