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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대되는 북핵 위협과 쓸 수 있는 저위력 핵무기의 부상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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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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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신형 전술핵폭탄 B61-12 모의 폭탄이 2021년9월 마지막 시험을 위해 F-35 스텔스기에서 투하되고 있다./미 국방부 영상 캡처
 
미 최신형 전술핵폭탄 B61-12 모의 폭탄이 2021년9월 마지막 시험을 위해 F-35 스텔스기에서 투하되고 있다./미 국방부 영상 캡처

안녕하세요, 미 국방부와 미 공군이 F-35A 스텔스 전투기에서 신형 전술핵폭탄 B61-12의 최종 투하 시험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는데요, 이를 계기로 오늘은 증대되는 북핵 위협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저위력 핵무기의 부상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미, F-35 스텔스기서 B61-12 핵폭탄 마지막 투하 시험 성공

미 국방부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F-35A 스텔스기에서의 B61-12 전술핵폭탄 최종 투하 시험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지난달 21일 실시된 최종 투하 시험은 B61-12의 설계와 운용을 인증하는 마지막 절차 시험이었다고 미군측은 밝혔습니다. 마지막 시험이 성공적으로 종료됨에 따라 F-35의 B61-12 핵폭탄 사용은 작전운용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인데요,

앞서 지난해 11월 미 3대 핵무기 개발기관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F-35A에 장착한 B61-12 개량형 저위력 전술핵폭탄의 첫 적합성 시험을 지난 8월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F-35에 앞서 F-15E 전투기의 B61-12 핵폭탄 투하 최종 성능시험도 성공적으로 완료하기도 했지요.

2021년9월 마지막 시험을 위해 F-35 스텔스기에서 투하된 미 최신형 전술핵폭탄 B61-12 모의탄이 가상 표적에 명중하고 있다. /미 국방부 영상 캡처
 
2021년9월 마지막 시험을 위해 F-35 스텔스기에서 투하된 미 최신형 전술핵폭탄 B61-12 모의탄이 가상 표적에 명중하고 있다. /미 국방부 영상 캡처

B61-12는 B61 전술핵폭탄의 최신형 모델인데요, B61은 냉전 종식 이후 사실상 유일한 미국의 전술핵무기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B61은 9개 가량의 모델이 개발됐는데, 0.3~340 킬로톤(kt·1kt는 TNT 폭약 1000t의 위력)의 다양한 위력을 갖고 있지요. B61-12는 정확도를 높이는 대신 위력을 줄이고 방사능 낙진 등 부수적 피해도 최소화해 ‘쓸 수 있는’ 핵무기로 개발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른바 ‘저위력 핵무기’로 개발된 것이지요. B61-12의 위력은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데 최대 50킬로톤의 파괴력을 갖는다고 합니다.

◇미, 신형 저위력 핵탄두 장착 SLBM도 실전배치

사실 핵무기는 너무 위력이 크고 방사능 낙진 등 부수적 피해도 커 현실적으로 사용할 엄두를 내기 힘든 무기였습니다. 하지만 저위력 핵무기인 B61-12는 그런 단점을 보완한 셈입니다. 구형 B61 폭탄이 100m의 정확도를 갖는 데 비해, B61-12는 30m 정도로 정확도가 대폭 향상됐고, 지하 관통능력도 뛰어나 ‘핵 벙커버스터’로 불립니다. 평양 주석궁 인근의 지하 100m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김정은 벙커’도 파괴할 수 있다고 하지요.

이미 실전배치중인 트라이던트 II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장착 W76-2 핵탄두도 주목받는 신형 저위력 핵무기입니다. W76-2 핵탄두의 위력은 5~7킬로톤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는 히로시마 투하 원자폭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도가 높고 슈퍼 신관을 사용해 지하벙커 파괴에 효과적인 ‘핵 벙커버스터’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잠수함에 탑재되기 때문에 동해는 물론 서태평양에서도 은밀히 물속에 매복하고 있다가 타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입니다.

원자력 잠수함에서 발사되고 있는 미  '트라이던트II'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신형  W76-2 저위력 핵탄두 장착형이 배치되고 있다. /미 해군
원자력 잠수함에서 발사되고 있는 미 '트라이던트II'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신형 W76-2 저위력 핵탄두 장착형이 배치되고 있다. /미 해군

세번째 저위력 핵무기로는 핵탄두 장착 토마호크 순항(크루즈) 미사일이 꼽히고 있는데요, 지난 2019년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북핵 대응을 위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 투입을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의 대안으로 ‘강하게 추진하고(pressing hard)’ 있다”고 밝혔습니다.

◇저위력 핵탄두 장착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도입 계획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이라크전 등 주요 분쟁(전쟁)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돼온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핵탄두 장착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토마호크는 1600~2500㎞ 떨어진 목표물을 3m 이내의 정확도로 타격할 수 있지요. 450㎏짜리 재래식 탄두 또는 200킬로톤급 W80 핵탄두를 장착한 두 가지 형태가 있었는데 냉전 종식 이후엔 재래식 탄두형만 운용돼 왔습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이지스함과 핵잠수함에 모두 탑재할 수 있지만 신형 핵탄두형 토마호크는 핵추진 잠수함에 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종전 200킬로톤급 보다 파괴력이 약한 저위력 핵탄두가 장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이 같은 저위력 핵무기 개발은 지난 2018년2월 발간된 트럼프 행정부의 첫 핵태세검토보고서(NPR·Nuclear Posture Review)에 따른 것인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새 NPR은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꿈을 안고 미국이 핵무기 역할 축소와 핵군축을 선도하겠다던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이 실패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에 따라 새 NPR은 적대 세력의 각종 안보위협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국이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춘 ‘맞춤형 핵전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지요.

◇ 일부 전문가 “미국과 전술핵 공유 협정 서둘러야 "

미국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신형 저위력 핵무기들을 속속 등장시킴에 따라 우리나라도 나토와 같은 핵공유 협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과 대선 후보들은 나토처럼 한·미 핵공유 협정을 통해 우리 전투기들이 유사시 B61-12 전술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한·미 핵공유 협정이 체결될 경우 평상시에 우리 공군의 F-35A나 F-15K가 미 괌이나 하와이에 날아가 B61-12 모의핵탄두 투하 훈련을 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도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대응수단은 비핵무기에 국한돼 있습니다. 고위력 고정밀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첨단무기도 개발했지만 비핵무기로 핵무기를 대응하는 것은 태생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요. 확장억제에서 더 나아가 한·미 핵공유 협정과 한·미 핵동맹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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