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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대미문의 시련... 반역의 길 갔던 자들의 교훈 새기자”
김명성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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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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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한 4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전망대에서 망원경이 임진강 이북을 향해 있다. 2021.10.4/연합뉴스
 
북한이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한 4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전망대에서 망원경이 임진강 이북을 향해 있다. 2021.10.4/연합뉴스

북한은 7일 “우리가 직면한 난국은 사상최악”이라며 “신념이 투철하지 못하면 배신과 변절의 길을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북제제와 코로나19, 자연재해 등 ‘3중고’속에서 주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간부들에 대한 검열·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 사기가 추락한 이들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신념은 매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논설에서 “전대미문의 시련 속에서 신념이 없는 자들이 갈 길은 반혁명, 반역의 길이라는 교훈을 새기게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신문은 1941년 ‘일소중립조약’ 체결 시 빨치산 중대장 지갑룡이 혁명의 전도에 대한 암담함을 느끼고 변절한 사례가 있다며 “신념이 투철하지 못하면 아무리 혁명년한이 오래다 해도 시련과 난관 앞에 주저하게 되며 종당에는 배신과 변절의 길로 굴러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이 부족한 사람은 준엄한 시련의 시기에 나라가 겪는 곤난을 외면하고 자기자신만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주의자, 보신주의자로 되며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게 된다”며 간부들에 강한 신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날 노동신문이 배신의 아이콘으로 소개한 빨치산 중대장 지갑룡에 대한 일화는 북한의 대내외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신념교양의 단골 메뉴다. 그러나 북한의 선전과 달리 조선족 작가 유순호씨가 2018년 펴낸 ‘김일성평전’하권에는 지갑룡이 김정숙과 약혼한 사이였지만, 정찰임무 수행을 위해 장기 출타 중에 상관인 김일성이 김정숙과 결혼을 했기 때문에 귀대하지 않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북한이 간부들을 향해 신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3중고’속에서 간부들에 대한 검열·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 누적된 불만과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최고인민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시정연설을 한 것은 대내외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성과 함께 대내적으로는 사기가 추락해있는 간부들을 달래려는데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상근 한반도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6일 발표한 글에서 “김정은이 이번 시정연설에서 간부들과 특수단위들에 대한 질타를 멈추고 간부들의 사업방식에서의 ‘긍정적 변화들’을 강조한 것은 당·정·군의 간부들을 옥죄기만 했던 기존의 통치방식에서 벗어나 이들의 기를 살리고 사기를 진작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대북제재·코로나19·자연재해라는 이른바 3중고로 인한 정책수요의 증가는 당·정·군 간부들의 책임과 부담을 격증시켰고, 김정은이 오랫동안 간부들의 기강을 다잡음으로써 일반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턱없이 부족한 임금과 배급 때문에 뇌물수수, 소속 기관 수익의 특권적 분배 등을 통해 가계를 꾸렸던 많은 간부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그는 “간부들의 피로와 불만이 높아질 대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경제발전5개년계획 등 8차 당대회를 계기로 제시한 많은 과업들을 원만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간부들의 숨통을 터주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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