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에 참석한 모습(왼쪽)과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에 참석한 모습./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에 참석한 모습(왼쪽)과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에 참석한 모습./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에 이어 최고인민회의에서도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얼굴에 꽉 끼게 착용하던 안경도 이날은 편안하게 착용한 모습이었다.

3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경색돼 있는 현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검은색 줄무늬 양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지난 10일 북한이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열병식 당시와 마찬가지로 눈에 띄게 살빠진 모습이었다. 헤어스타일은 달라졌다. 열병식에서 느슨하게 넘긴 헤어스타일을 보인 반면 이번엔 머리카락 각을 잡아 반듯한 네모 모양으로 뒤로 넘겼다.

김 위원장은 검은색 반무테 안경도 착용했다. 지난 1월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 당시에 착용한 안경과 비슷한 모양이다. 당시엔 안경이 꽉 낀 탓에 안경다리가 얼굴 살을 누르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얼굴 눌림 없이 편안하게 안경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다만 당시와 비교해 이마에 깊고 짙은 주름이 도드라져 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10월 모습(왼쪽)과 지난 9일 열병식 행사에 참여한 모습.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화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10월 모습(왼쪽)과 지난 9일 열병식 행사에 참여한 모습.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화면

앞서 김 위원장은 열병식 당시 몰라 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주목 받았다. BBC 등 외신들은 불과 두달 여 전보다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도쿄신문은 ‘대역 의혹’까지 들고 나왔다. 당시 도쿄신문은 달라진 외모와 헤어스타일을 대역 가능성 이유로 꼽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갑자기 자취를 감춰 신변 이상설도 제기된 바 있다. 한 달 후 등장한 김 위원장은 평소 사용하던 스위스제 IWC 제품으로 알려진 시계를 왼쪽 손목에 착용했는데, 시곗줄을 지난해 11월보다 세 칸 조여 착용한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에 대해 “근거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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