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76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유엔주재 김성 북한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AP 연합뉴스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76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유엔주재 김성 북한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76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7일(현지 시각) 미국을 향해 한반도 주변의 합동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단하면 북이 화답할 수 있다고 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평화와 화해를 바란다면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과 전략 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는 것으로부터 대조선 적대정책 포기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또 “미국은 조선전쟁이 70년이나 종결되지 않은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항시적 긴장과 대립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이라 비판했다. 그는 “현재 미국 행정부는 적대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말이 아니라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조선에 대한 이중 기준을 철회하는 용단을 보이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거론하며 “우리의 전쟁 억지력에는 강력한 공격수단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핵을 가져서 미국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이 우리를 적대시해 우리가 핵을 갖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이나 남조선 등 주변국가의 안전을 절대 침해하거나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사의 유엔 연설은 이날 오전 6시 40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7시 20분쯤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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