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3일(현지 시각) 영변 핵시설 원자로 재가동 조짐이 심각한 문제라면서 북한에 핵 활동 제한에 관한 국제적 의무 준수를 촉구했다.

그는 IAEA 이사회에서 “북한의 5메가와트(MW) 원자로와 방사화학 실험실의 새로운 가동 조짐은 심각한 문제”라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IAEA는 지난달 27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내 5MW 원자로와 관련해 “2021년 7월 초부터 냉각수 배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5MW 원자로는 북한의 핵무기 제작과 관련된 핵심 시설로, 여기에서 가동 후 나오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된다. IAEA는 2021년 2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5MW 원자로 근처에 있는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 연구소가 가동된 정황도 있다고 했다.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 /EPA 연합뉴스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 /EPA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나는 북한이 안보리 관련 결의안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는데 신속히 협조하며, 특히 IAEA 사찰단의 부재 기간에 발생한 중요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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