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이순신 장군 현수막'이 붙어 있다.(왼쪽) 이 현수막은 국제올림픽 위원회 요청으로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오른쪽) 현수막으로 교체됐다./이태경 기자
 
15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이순신 장군 현수막'이 붙어 있다.(왼쪽) 이 현수막은 국제올림픽 위원회 요청으로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오른쪽) 현수막으로 교체됐다./이태경 기자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29일 “도쿄올림픽은 정치 야욕, 군국주의 야욕이 차고 넘치는 ‘야욕의 올림픽’으로 변질하고 있다”며 “사무라이 후예들의 들뜬 머리 위에 이순신 후손들의 댓글 벼락이 쏟아진다”고 했다.

이 매체는 이날 ‘도쿄에 보내는 이순신 후손들의 격앙’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도쿄올림픽 ‘현수막 논란’에 대한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도쿄 선수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가 지난 17일 IOC의 요청으로 철거했다.

매체는 “이순신 장군이랑 전범기인 욱일기가 동급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더럽다” “현수막 바꿨는데 ‘범 내려온다’도 반일? 황당한 일본의 생트집” “이순신 후손들의 본때를 보여주자”는 등 네티즌 댓글 내용을 소개했다. 또 “한국도 북한처럼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했다”는 네티즌 반발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지난 26일엔 “왜나라 족속들이야 말로 조선민족의 천년 숙적이고 악성비루스(코로나)보다 더 위험한 평화의 파괴자”라고 하기도 했었다. 매체는 선수촌 현수막에 대해 일본 현지에서 일부 반발이 일어난 데 대해 “일본 반동들이 신성한 올림픽 운동의 이념과 정신을 어지럽히는 불 망나니짓”이라고 했었다.

매체는 당시 “스가 패당은 남조선(한국) 선수단이 일본 도쿄 선수촌에 걸어놓은 대형 현수막에 대해 트집 잡으며 우익 깡패들을 내몰아 욱일기를 흔들며 난동을 부리게 하는 천하의 못된 짓도 서슴지 않았다”며 “남조선 각 계층 속에서 항의와 규탄 여론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