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세계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표한 각국 현황에 따르면 2021년 현재 북한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령층의 비율은 9.6%로, ‘고령화 사회’ 기준인 7%를 넘어섰다.
북한의 합계 출산율은 1.9명으로 세계 평균인 2.4명보다 훨씬 낮았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2015~2020년 5년간 연평균 인구 성장률도 0.5%로 세계 평균 1.1%를 크게 밑돌았다. 북한 15~49세 가임기 여성의 피임 실천율은 58%로 조사됐다.
북한의 올해 출생아 기대 수명은 남성이 69세, 여성이 76세였다. 한국의 기대 수명이 남성 80세, 여성 86세인 데 비해 크게 낮다. 미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은 27.9%로, 3.5%인 한국에 비해 약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북한의 총인구는 2590만명으로 한국(5130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전 세계 인구는 78억7500만명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6.6%로 ‘고령 사회(14% 이상인 경우)’에 접어들었고, 합계 출산율은 1.1명으로 전체 198국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5년간 연평균 인구 성장률도 0.2%에 불과했다.
유엔인구기금은 이번 보고서에서 “유럽 일부 국가와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경제적 상황 등이 불안정해지면서 신생아 수가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 15국에서는 작년 10월 신생아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고, 11월에는 5%, 12월에는 8.1% 줄어들었다. 유엔은 1989년 7월 11일 전 세계 인구가 50억명을 넘은 것을 기념해 7월 11일을 ‘세계 인구의 날’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