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부에서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올해 심각한 식량난을 겪을 수 있다는 국제기구 보고서가 나왔다. 북한은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해외 수입 또는 무상 지원을 통해 메꿔야 하는데, 이런 해외 도입 물량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5일 세계정보·조기경보국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86만톤 정도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주민 전체가 소비하는 식량은 하루 1만톤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2~3개월 치의 식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자체 식량 생산량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 FAO는 “북한의 올해 식량 생산은 510만톤 정도로 전망된다”며 “이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북한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제는 해외에서 수입 또는 무상 지원을 통한 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FAO는 “코로나 등으로 인해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식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주간지 뉴스위크는 “중국 해관총서(海关总署·통관 업무 총괄하는 기구)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로 북한의 대중국 수입량이 대폭 줄었다”고 최근 보도했다. FAO 세계정보·조기경보국 소속 마리오 자파코스타는 뉴스위크에 “만약 북한에 무역이나 원조를 통해 식량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식량 부족은 다음 추수기인 오는 10~11월 직전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