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30일과 지난 3월 5일, 6월 5일에 공개된 사진에서 스위스제 IWC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11월보다 올해 3월, 올해 3월보다 지난 5일 사진에서 시곗줄이 줄어들었다. /NK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30일과 지난 3월 5일, 6월 5일에 공개된 사진에서 스위스제 IWC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11월보다 올해 3월, 올해 3월보다 지난 5일 사진에서 시곗줄이 줄어들었다. /NK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사망설’이 또다시 퍼져 국정원이 “근거 없다”고 일축하는 해프닝이 7일 벌어졌다.

이날 오전부터 증권가 등을 중심으로 ‘CNN 긴급 타전, 김정은 원산 현지에서 평양 전문 병원으로 이송 확인’ ‘뇌출혈 의식불명 열흘째 사실상 회복 불가능’ ‘프랑스 의료진 수술 후 사망’ ‘평양 봉쇄’ 등의 내용이 담긴 사설 정보지(지라시)가 확산됐다. 온라인 주식 게시판에는 ‘지금이라도 주식을 모두 정리해야 하느냐'고 묻는 질문도 쏟아졌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국정원이 직접 나섰다. 국정원은 공식 입장을 통해 “김정은 신변 이상설은 근거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난 6월 2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종일 주재했고, 최근까지 정상적으로 통치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 지라시는 비슷한 내용으로 주기적으로 나돌고 있다. 특히 김정은이 장기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면 각종 의혹이 제기돼왔다. 2014년 발목에 생긴 낭종(물혹) 제거 수술 때문에 40여 일간 잠적하면서 신변 이상설이 나돌았고, 지난해 4월에는 한동안 공개 활동을 하지 않자 일각에서 사망설을 제기했다.

최근엔 잠적 한 달 만에 김정은이 부쩍 야윈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건강 이상설이 다시 퍼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김정은이 지난해 11월 30일과 달리 올해 3월, 6월에 손목시계의 줄을 당겨 찬 사진을 비교하며 “살이 갑자기 빠진 것과 관련해 한·미·일 정보 당국이 건강 이상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4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체중이 갑자기 줄었다면 어딘가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올해 초 노동당 8차대회에서 개정한 당 규약에 ‘제1비서’직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돼 김정은의 건강 이상에 따른 유고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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