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타임지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 타임지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정직하고 열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공개된 미국 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김 위원장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인터뷰는 지난 9일 화상형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양 방문 당시의 능라도 연설을 회상하며 “북한의 눈과 태도는 강렬히 평화를 열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북한이 완전히 변화했고 발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임지는 김 위원장에 대해 “자신의 이복형을 살해한 냉혈한”이라고 반박했다. 또 유엔 자료를 인용해 북한 주민에게 고문과 통제 등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타임지는 문 대통령의 이러한 평가에 북한 고위당국자 출신 탈북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은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불발과 남한의 미국산 스텔스기 구매로 배신당했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다시 문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타임지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유산은 본인이 대북정책을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도 할 수 없다는 암울한 깨달음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타임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세대에 핵무기라는 짐을 지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미국 워싱턴의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회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다음 세대가 핵이라는 부담을 안고 살지 않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며 임기 마지막까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한 것은 2017년 5월 이후 약 4년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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