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국경을 봉쇄한 북한이 최근 심각한 식량난을 겪는 와중에 커피 등 일부 수입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은 18일(현지 시각) 평양 주민들을 인용해 홍차 한 봉지가 70달러(약 7만 9000원), 커피 한 봉지가 100달러(약 11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북한에서 연료나 쌀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설탕·콩기름·밀가루 등 수입에 의존하는 생필품의 경우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한다.
북한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생필품 가격도 최근 몇 달 사이 크게 뛰었다. 평양 낙랑 구역에 있는 평양 최대 종합시장인 통일거리 시장에선 최근 감잣값이 3배나 뛰었다.
이 같은 현상은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과 무관하지 않다. 북한은 지난해 태풍과 장마로 심각한 수해를 입어 작황이 부진한데다가 코로나 사태 이후 국경을 통제하면서 수입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한 달 만에 부쩍 야윈 모습으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에 등장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 계획이 미달돼 현재 인민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며 “농사를 잘 짓는 것은 현시기 당과 국가가 최중대시하고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전투적 과업”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엔 김정은이 당 세포비서대회에서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고 할 만큼 북한의 식량난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세계식량기구(FAO)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이 북한 전 국민의 두 달 치 식량 공급분인 86만t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