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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을 ‘동무’가 아닌 ‘오빠’로 부르기 시작한 北 여성들
윤희영 에디터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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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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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무기 없는 전쟁’을 벌이고(wage a ‘war without weapons’) 있다.” “여성들은 애인을 ‘동무’가 아닌 ‘오빠’로 부르기 시작했다.” 영국 BBC방송과 미국 뉴욕타임스가 한국 대중문화(pop culture) 유입으로 흔들리는 북한 실상(current situation)을 표현한 말들이다.

K팝이 최후의 국경까지 뚫고 들어갔다(penetrate into the final frontier). 반동사상을 뿌리 뽑겠다며(root out the reactionary sentiment) 더 혹독해진 새 처벌법을 공포했지만, 독재자조차 그 조류를 저지할(hold back the tide)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핵무기(nuclear weapons)와 미사일로도 어쩌지 못할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북한 주민은 남조선이 거지로 우글거리는 생지옥(a living hell crawling with beggars)이라는 세뇌를 받아왔다(be brainwashed). 그런데 자신들은 먹거리 찾느라 허덕이는데 한국 드라마·영화에선 살 뺀다고(lose weight) 요란 떠는 것에 먼저 충격을 받는다. 수십 년 이데올로기 통제를 당장 뒤집지는 못하지만, 당의 선전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심을 갖게(harbor suspicion) 된다.

배가 부르면(if their bellies are full) 그냥 넘어갈 텐데,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be hardly able to put food on the table) 불만을 품는(get disgruntled) 동기가 되고 있다. 그동안에도 불만은 있었다. 다만 누구를 향한 것인지 모르는 ‘방향 없는 불만(grievance without direction)’이었다. 그런 그들을 일깨워주고 이해시키는(awaken and enlighten them) 역할을 K팝 문화가 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외부 영향에 더욱 수용적인(be more receptive to outside influence) 태도를 보여 김정은을 몹시 불안하게(feel on edge) 하고 있다. 배급을 주지 못하던(be unable to provide rations) 시절 태어나 굶주림에 시달리며 자라난(come of age suffering from hunger) 젊은이들은 “우리를 키워준 건 노동당이 아니라 장마당”이라며 김정은에게 덕 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owe nothing to him) 여긴다.

초조해진(get the jitters) 김정은은 잇달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엔 노동신문을 통해 청소년을 타락시키는 ‘악성 암(malignant cancer)’이라며, 문화 침략을 근절하지(stamp out the cultural invasion) 못하면 “물먹은 담벽처럼 무너지게 될(crumble like a damp wall) 것”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옷차림, 헤어스타일, 청바지, 속어 등은 물론, 한국식 말투 흉내 내는 것도 ‘위험한 독약(dangerous poison)’이라며 단속을 명령했다.

문제는 ‘암세포’와 ‘독약’이 이미 퍼질 대로 퍼졌다는 사실이다. 과거엔 한국 영상물 보는 이웃을 신고하던 주민들이 이제는 못 본 체한다고(look the other way) 한다. 요즘엔 불시단속에 앞서 서로 귀띔을 해주는(tip each other off ahead of raids) 상황이 됐다고 한다.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저항 의식(sense of resistance)’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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