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17일 “5·18 민주화 운동을 맞이해 ‘아침이슬’과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대학생들 속에서 다시 불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이덕훈 기자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이덕훈 기자

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5·18 민주화운동이 있은 지 41주년이 됐다”며 “북한에서는 당시 민주화 운동을 북한식으로 다룬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가 제작됐고 대학가에서 대학생들은 ‘아침 이슬’이 한국 노래인 줄도 모르고 즐겨 불렀다”고 했다.

태 의원은 이어 “김정은 정권이 들어와서는 ‘광주 대학살, 광주학살, 광주 항쟁’ 등으로 정의되었지만 최근 노동신문에서는 곧잘 나오던 기사마저 점점 뜸해지고 있다”며 “2019년 한 해 동안 노동신문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사를 26건이나 실었지만 2020년에는 6건 밖에 실지 않았다. 올해는 5월 17일 현재까지 기사가 한 건도 없는데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독재 정권에 항거해 민주화를 이루고자 했던 우리 국민의 희생 정신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파된다면 김씨 세습 독재 정권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겠는가”라며 “5.18 정신이야말로 북한 주민들을 민주주의와 자유로 해방시킬 위대한 유산이며 숭고한 자산”이라고 했다.

1971년 9월 발표된 ‘아침 이슬’은 가사 내용 등으로 인해 75년 긴급조치 9호 발포와 함께 금지곡이 됐지만, 이후 민주화 운동과 여러 집회에서 불리면서 운동권 가요가 됐다. 1982년 발표된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역시 광주 민주화운동의 상징 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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