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이 리설주와 함께 전날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한 소식을 전했다. 김정은이 공연을 관람한 뒤 부인 리설주와 당·군 간부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손에 담배를 들고 있다./조선중앙TV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이 리설주와 함께 전날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한 소식을 전했다. 김정은이 공연을 관람한 뒤 부인 리설주와 당·군 간부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손에 담배를 들고 있다./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이 리설주와 함께 전날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한 소식을 전했다. 김정은이 공연을 관람한 뒤 당·군 간부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손에 담배를 든 모습이 조선중앙TV 화면에 잡혔다. 김정은의 옆에는 부인 리설주가 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

리설주는 그간 애연가로 알려진 김정은에게 담배를 끊을 것을 권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가 지난해 출간한 ‘격노’에는 2018년 초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방북했을 때 일화를 소개했다. 앤드루 김 센터장이 담배에 불을 붙이는 김정은에게 ‘담배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자 리설주가 “그 말이 맞다. 나도 흡연의 위험에 대해 남편에게 말해왔다”며 맞장구를 쳤다는 것이다.

리설주는 2018년 3월 한국 특사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에게 담배를 끊을 것을 권유하자 “담배를 끊기를 부탁하지만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집권 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흡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노동당의 주요 회의와 미사일 발사 실험은 물론 학교와 유치원 등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방문해서도 담배를 피웠다.

2019년 2월 미북 정상회담 참석 차 하노이로 향하던 열차가 중국의 한 역에 정차했을 때 김정은이 잠시 내려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외신에 포착됐다. 당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재떨이 수발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금연법을 채택했다. 이 법은 담배의 생산부터 판매, 흡연까지 통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극장·영화관 등 공공장소, 어린이 보육기관, 교육기관, 의료·보건시설, 상업·금양 봉사시설, 공공운수수단 등 흡연 금지장소를 지정하고 흡연 질서를 어겼을 때 처벌하도록 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올해 2월에도 설 기념 공연을 관람하면서 금연 장소인 극장에서 담배를 피웠다. 김정은이 애연가라는 사실은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에 의해 알려진 바 있다. 고위급 탈북민A씨는 “김정은이 현지시찰을 다닐 때 다른 사람의 담배를 얻어 피울 정도로 애연가”라고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