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월시 국방부 차관보 대행.

제니퍼 월시 국방부 차관보 대행.

미 국방부 당국자가 4일(현지 시각) “(북한) 김정은이 한반도 충돌 과정에서 혹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며 “한·미 연합군은 화생방 및 핵무기 등으로 오염된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WMD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니퍼 월시 국방부 차관보 대행은 이날 미 하원 국방위원회 산하 정보 및 특수작전 소위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생화학무기 등) WMD 프로그램 위협이 지속되면서 더 커지고 있다”며 “미국은 한반도의 (생화학무기에 대한) 오염 제거 능력을 높이도록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미 국방부 산하 육군부는 작년 7월 작성한 대북(對北) 대응 작전 지침 보고서 ‘북한 전술’에서 북한이 신경가스 등 화학무기 20여 종을 보유하고 있고 보유량이 2500~5000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탄저균 1㎏을 활용하면 서울시민 5만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예상도 보고서에 담겼다.

주한미군 제23화학대대 소속 501중대와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장병들이 2019년 12월 경기 의정부 소재 미군 기지 캠프 스탠리에서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훈련을 하고 있다. /주한미군 페이스북

주한미군 제23화학대대 소속 501중대와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장병들이 2019년 12월 경기 의정부 소재 미군 기지 캠프 스탠리에서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훈련을 하고 있다. /주한미군 페이스북

월시 차관보 대행은 또 북한의 생화학 무기 생산과 관련 “중국의 단체 및 개인들이 북한과 이란 등에 (핵·생화학 무기에 사용되는) 민감한 물질을 계속 이전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를 막기 위한 수출 통제와 다자(多者) 제재를 느슨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했다.

티머시 시맨스키 특수작전사령부 부사령관도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은 핵·탄도미사일 생산을 위한 외국산 재료·물품은 물론 생화학 무기 생산과 연구를 계속할 물질을 (외부로부터) 지속적으로 획득하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