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국제인권단체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대북 전략 논의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우선시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현재 대북 정책 검토를 진행 중인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기조로 북한 인권 문제를 다뤄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했다.

17일 RFA에 따르면, 휴먼라이츠워치(HRW)와 세계기독연대(CSW), 북한반인도범죄철폐연대(ICNK), 링크(LiNK) 등 국제인권단체 11곳은 지난 15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대북 협상에서 인권 의제를 포함할 것을 약속하고, 유엔 무대에서 북한 인권 관련 활동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인권 관련 정기적 논의를 재개하고, 북한 인권 특사를 조속히 임명해 북한 관련 모든 행정부 회의는 물론 해외 정부와의 회담, 북한과의 모든 협상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했다.

북한 태양절인 지난 15일 저녁 평양에서 청년 학생들의 야회 및 축포발사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태양절인 지난 15일 저녁 평양에서 청년 학생들의 야회 및 축포발사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탈북민 문제와 관련해선 “체포하거나 북송하지 못하도록 중국 정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대북 방송 지원과 시민사회 활동, 관계 부처 사업 자금 지원을 통해 북한 주민의 정보 접근권 신장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도 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밖에 “북한에 새로운 인도적 지원을 제안하고, 유엔 기관에 대북 지원을 위한 자원을 더 제공하며, 북한 정부에 지원을 수락할 것과 지원 물품 분배·감시를 위한 접근을 허용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와 관련, “북한에 식료·생필품 수입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아들이면서 분배·감시를 허용하고, 정치범이나 경범죄자 등을 석방해 코로나 전파 위험을 줄이라고 촉구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방한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에게 계속해서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며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미국은 지난달 2018년 이후 3년 만에 유엔 인권이사회에 복귀해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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