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탈북민에 제공하는 디지털 교육 내용

페이스북이 탈북민에 제공하는 디지털 교육 내용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탈북 청년들에게 올바른 디지털 교육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 북한 인권단체와 손잡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상당수 탈북·인권단체가 기업·독지가들의 후원 중단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IT업체가 후원자로 나선 모양새다. 주한 미국 대사관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페이스북 코리아와 ‘행복한통일로’(대표 도희윤)는 13일 ‘함께하는 디지털(We Think Digital)’ 프로그램 발족 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이 프로그램은 페이스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소외·취약계층에게 디지털 콘텐츠의 올바른 소비·소통 방법을 공유해주기 위해 펼쳐온 일종의 사회공헌 사업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 내 탈북 청년들에게 문호를 열었다. 페이스북은 2019년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성(왼쪽) 페이스북 코리아 부사장과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함께하는 디지털(We Think Digital)' 발족 행사를 갖고 있다. /페이스북 코리아

박대성(왼쪽) 페이스북 코리아 부사장과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함께하는 디지털(We Think Digital)' 발족 행사를 갖고 있다. /페이스북 코리아

박대성 페이스북 코리아 부사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날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디지털 지식 격차로 인한 북한이탈주민의 사회적 소외 현상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탈북민 김금혁씨는 “탈북민이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가 된다면 북한 사회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SNS를 통해 북한 유학생들이 김씨 일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이를 북한 사회 구성원들과 나눌 수도 있다”고 했다.

도희윤 대표는 “현 정부 출범 이후 북한 인권단체들에 대한 지원이 끊어져 어려움이 컸는데 미국 기업의 지원으로 숨통을 트게 됐다”며 “탈북 청년들이 이번 디지털 교육을 통해 통일의 역군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축사에서 “북한은 무자비하게 표현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며 “탈북민 공동체를 진실·표현의 자유의 옹호자로 만드는 것은 특히 칭찬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선 작년 북한의 반발 이후 탈북·인권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법이 만들어지는 등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빚는 상황에서 주한 미국 대사관이 탈북민 지원 사업에 대해 ‘표현의 자유’란 표현을 쓴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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