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6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중발사 시험용 수직발사대를 탑재한 잠수(潛水) 바지선(Barge)을 이동시키는 장면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이는 SLBM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일 가능성도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 있던 바지선을 이동시켰다고 6일(현지 시각) 밝혔다. 한국 시각으로 6일 오전 11시 9분쯤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보트 계류장에 있던 바지선을 다른 선박과 연결해 예인해 가는 장면이 찍혔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바지선이 인근에 있는 부선거(浮船渠·floating dry dock)로 이동, 정박해 있는 모습이 찍혔다. 부선거는 선박을 수리하거나 선박에 필요한 장치를 부착할 때 사용된다.

보트 계류장에서 인양돼 나오던 바지선에 이동 중 미사일을 보관하는 통인 ‘미사일 캐니스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이들은 전했다. 발사대가 있는 바지선에 ‘미사일 캐니스터'가 실려 있다면 SLBM 시험 발사가 아주 임박했다는 뜻이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란 의미다. 그러나 앞으로 SLBM 시험 발사를 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사대를 싣는 바지선을 옮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분단을 넘어'는 “시험 발사대가 있는 바지선의 이동과 이에 따라 암시되는 SLBM 시험 발사 재개 위협은 조 바이든 대통령하의 미국 행정부와 한국 문재인 정부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북한이 작년 10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북극성 4′ 또는 올해 1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북극성 5′ 같은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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