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발된 국산 천궁-2 요격미사일.  최대 15km 고도의 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뉴시스

북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발된 국산 천궁-2 요격미사일. 최대 15km 고도의 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뉴시스

군 당국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국산 요격미사일 ‘천궁-2’ 포대를 종전 7개에서 20여개로 3배 이상 늘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2는 국산 대공미사일 천궁을 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실전 배치가 시작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KN-23 등 신형 탄도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위협이 새로 부상함에 따라 국산 요격미사일 천궁-2 배치 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당초 천궁-2 미사일 7개 포대를 배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0년대 중반까지 총 20여개 포대의 천궁-2를 배치, 도입 규모를 3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천궁-2 1개 포대는 발사대 4기로 구성돼 있고, 발사대 1기당 미사일 8발이 장착된다. 1개 포대당 총 32발의 미사일이 배치되는 것이다. 군 당국은 최소 700발 이상의 천궁-2 미사일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2는 최대사거리 20㎞, 최대 요격 고도 15㎞로 패트리엇 PAC-3 미사일보다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1발당 가격은 17억원으로 훨씬 싸다. 패트리엇 PAC-3 CRI형은 최대사거리 30㎞, 최대 요격 고도 20여㎞로 1발당 가격은 48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선 천궁-2 미사일이 구형 스커드 요격용으로 개발된 만큼 KN-23 등 변칙 기동을 할 수 있는 북한 신형미사일에 대해 제대로 요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개량형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당국은 천궁-2 외에 미국제 패트리엇 PAC-2 및 PAC-3 요격미사일 수개 포대도 운용 중이다. 군 관계자는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요격미사일 배치 상황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단위면적 대비 세계 최고 밀도의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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